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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선릉역 배달 라이더 사고 갑론을박


입력 2021.08.29 17:27 수정 2021.08.29 18:0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 사거리에서 발생한 이른바 '선릉역 배달 오토바이 사망 사고' 이후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은 추모 행사를 한 뒤 성명을 발표하고 고인의 죽음을 산업재해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도한 요구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뉴시스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선릉역 근황 '적반하장도 유분수지'라는 말이 딱 맞아"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교통법규 준수하고 정차해있는 트럭 앞에 배달하시는 분이 끼어들었다. 블랙박스에 분명히 나온다"며 "운전자가 주행 중 전방주시라는 부분은 있지만 정차 중 사각지대로 끼어들기 하는 것까지 주시하라는 조항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걸 산재 처리해 달라고?"라고 반문하며 "물론, 좀 지나친 표현들이 있긴 하지만 비난받을 짓해서 욕한 네티즌들 반응은 못 봐주겠고, 당신들이 XXX같이 운전해서 남 피해준거는 모든 국민들이 다 봐줘야한다고? 그러면서 뭐? 개인잘못이 100프로가 어딨냐고?"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말하는 인간들 하나 물어보자. 가만히 있는 니 뺨을 내가 때렸으면 이런 상황에서 너는 맞은 내 잘못도 있다고 할건가?"라며 "결국은 트럭운전기사가 잘못 했다는 거네? 이런 상황에 딱 맞는 말,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하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20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한 회원은 "최대 피해자는 트럭운전자인데, 오토바이 운전자를 이용하는 세력들이 문제인 것 같다"며 "가해자가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격"이라고 답글을 달았다. 또 다른 회원은 "저도 배달하는데, 진짜 양심도 없다"면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의무는 나몰라라하며 권리 혜택만 더 달라는 배달대행 분들, 고인 이용해서 본인들 처우 개선하려고 하지마세요"라고 지적했다.


다수의 회원들은 "우리 동네 라이더들 신호위반 인도주행 엉망이다" "사망자 분 안타까운 건 사실이나 트럭운전자는 무슨 죄인가" "사망한 분에 대해서 안타깝기는 하지만 불법을 용인해달라는 주장이 납득갈까요"라며 작성자의 의견에 동조했다.


ⓒ뉴시스

반면 한 회원은 "트럭이 전방 시야가 좁은 건 트럭 운전사가 알아서 극복해야 할 문제지 그게 사고에 대한 면죄부가 된다는 건가? 난 앞 안보고 운전할테니 니들이 알아서 조심해라?"라며 "시야확보가 안되면 카메라나 센서를 설치하도록 강제하는 법을 만들던가 해야지트럭 운전수가 피해자라며 쉴드 쳐줄 일인가"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토바이 욕하면서 배달은 XX 시켜먹는 가식적인 것들, 주문할 때 '늦어도 되니까 안전운전 하세요'라고 하는 사람들 몇이나 되나 대부분 '빨리 갖다주세요'라고 말하겠지" "사람이니까 실수를 할 수도 있는 건 데 굳이 운명을 달리한 사람에게 자기 일도 아닌데 저렇게 까지 얘기를 해야 되나? 본인은 얼마나 순결하게 사는 사람인지 궁금하다" 등 의견도 이어졌다.


이후 작성자는 "이정도 적반하장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사고로 숨진 분을 추모할게 아니라 차라리 트럭 운전 기사분을 위해 기도하는 게 상식적으로 더 맞겠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든다"라며 "이번 사건 방지책으로 오토바이 법규 위반 시 벌금 300만원이나 구속 시키는 법안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9일 노조 측은 "9월부터 배달의민족 대표교섭노조로서 사측과 배달원의 임금 교섭에 나서고, 쿠팡이츠와는 라이더유니온과 공동교섭단을 꾸려 단체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플랫폼 기업에 배달원의 안전을 보장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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