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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까지 끝냈다…완성차 5사 임단협 모두 마무리


입력 2021.09.03 18:52 수정 2021.09.03 18:52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XM3 이어 링크앤코 친환경차 물량 수주 '청신호'

완성차 업계,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 계기 기대

완성차 5사 로고.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차, 기아, 쌍용차, 르노삼성, 한국지엠(쉐보레). ⓒ각사

3일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2020년과 2021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최종 타결하면서 완성차 5사가 모두 추석 전 임단협을 조기 타결하게 됐다.


르노삼성은 3일 교섭대표권을 가진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조합원 총회를 열고 실시한 2020년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전체 투표자의 55%에 해당하는 1002명의 찬성으로 교섭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7월 6일 교섭을 시작한 이래 노조의 줄파업과 사측의 부분직장폐쇄 등으로 심한 갈등을 겪으며 해를 넘겨서까지 대립을 이어왔으나 결국 회사의 생존과 고용안정을 위해서는 노사 화합을 통한 생산 안정성 확보와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교섭을 타결했다.


특히 올해 임금협상(임협)까지 2년치 교섭을 통합 타결함으로써 그동안 늦어진 일정을 만회했다.


앞서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달 31일 13차 본교섭에서 대타협을 위한 막바지 논의를 이어간 끝에 그 동안 쟁점 사항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며, 기본급은 동결하되 총 830만원의 일시 보상금을 지급하고 TCF(Trim/Chassis/Final) 수당 신설, 노사화합수당 한시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었다.


르노삼성은 2년치 기본급 동결을 통해 르노 그룹의 르놀루션 경영 전략에 부합하는 결론을 이끌어냄에 따라 향후 XM3 유럽 수출물량의 안정적인 수주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나아가 중국 지리자동차와 스웨덴 볼보의 합작 고급차 브랜드인 ‘링크앤코’의 친환경차 위탁생산물량 확보 전망도 밝아졌다.


링크앤코는 최근 르노그룹과 친환경차 공동개발‧생산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연말까지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논의 중인 바로는 링크앤코 브랜드의 친환경차(하이브리드차 혹은 전기차)를 르노삼성에서 공동 개발하고 위탁 생산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르노삼성은 이번 임단협 타결을 통해 노사 갈등 리스크를 제거하고 안정적인 생산‧공급과 경쟁력 있는 생산비용을 링크앤코 측에 제시할 여건을 마련하게 됐다.


링크앤코 친환경차 프로젝트 참여 확정시 르노삼성은 XM3 수출물량 외에 3~4년 뒤에는 링크앤코의 친환경차까지 추가돼 안정적 생산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이번 교섭에서 노사는 내년 연말까지를 노사화합 기간으로 정하고, 협력적 노사관계로 전환하기 위한 기틀을 함께 마련해 가기로 하면서 향후 1년 이상 갈등 없이 경영정상화에 주력할 기반도 마련했다.


르노삼성이 임단협을 마무리하면서 완성차 5사는 올해 임단협을 모두 추석 전 조기 타결하는 긍정적인 전례를 남겼다.


7월 27일 현대차를 시작으로 지난달 24일 한국GM, 같은 달 27일 기아 노사가 차례로 교섭을 타결했다.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쌍용차의 경우 지난 6월 ‘임금 삭감 및 복리후생 중단 2년 연장’ 등의 내용을 담은 자구안을 가결함으로써 교섭을 갈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완성차 5사가 모두 추석연휴 이전 교섭을 타결한 사례가 없었고, 심지어 해를 넘기는 사례까지 빈번할 정도로 노사간 소모적 줄다리기가 일상화됐었다”면서 “올해 5사 모두가 조기 타결을 이룬 것을 계기로 협력적 노사관계가 구축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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