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결국 4대 거래소만 살아남나…중소업체 ‘안절부절’


입력 2021.09.07 12:23 수정 2021.09.07 12:23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고팍스 등 실명계좌 발급 '답보'…요건 미충족

코인 전용 마켓 운영 계획에도 생존 여부 불확실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사업자 신고 잰걸음

서울 용산 코인원 고객센터 전광판에는 암호화폐 지수가 표시돼고 있다.ⓒ뉴시스

대형 거래소들이 실명계좌 문제 해결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고팍스를 비롯한 중소 거래소들은 여전히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원화마켓 사업자 신고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와 프로비트 등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만 받은 중소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받기 위해 고군분투중이지만 불확실성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는 사업자는 특금법에 따라 오는 24일까지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마쳐야 한다. 사업자 신고를 위해선 ISMS와 실명계좌 발급 확인서 등 요건을 충족해야만 한다. 하지만 업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 거래소 중 실명계좌 발급을 받은 곳이 한 곳도 없어 대부분의 업체가 줄폐업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금법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도 중소 거래소들의 실명 계좌 발급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은행들이 금융사고에 대한 부담을 느끼며 선 뜻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 거래소들이 신고 절차를 위해 다방면으로 준비해도 실명계좌 인증이 쉽지 않은 이유기도 하다.


이에 일부 거래소들은 원화마켓 운영을 잠시 미뤄두고 비트코인(BTC) 마켓 등 코인 전용 거래소로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황이다. ISMS 인증은 획득했으나 실명계정 발급 확인서를 받지 못한 경우, 원화입출금을 포기하고 ‘코인 전용 거래소’로 신고할 수 있다.


다만 국내 거래 대부분이 원화마켓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코인 전용 거래소로 운영할 경우 수수료 수익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코인 전용 거래소로 운영하더라도 생존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만들어진 김치코인을 포함해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원화로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코인 전용 거래소 운영은 차선책인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사업자 신고 유예 등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거래소는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업비트 외에는 실명계좌 확인서 발급이 안 돼 사업자 신고에 나서지 못했지만 제휴 관계에 있는 시중은행들이 금주 내로 결론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청신호가 켜졌다.


실제 NH농협은행은 제휴관계인 빗썸과 코인원에 대한 실명 계좌 발급 연장 여부를 이번주 중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코빗에 실명 계좌를 내주고 있는 신한은행 역시 이번 주내로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해당 거래소들은 실명계좌 발급 연장이 결정되면 사업자 신고에 필요한 확인서 발급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 신고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서둘러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 대형 거래소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지만 결정되는 데로 서둘러 사업자 신고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가상자산 거래업을 종료할 사업자는 늦어도 17일까지 이용자에게 공지하고 24일까지 모든 거래서비스를 종료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건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