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월비 11.4%↑
지난 7월 한 달간 시중에 풀린 돈이 32조원 늘며 유동성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의 0.50%의 저금리 기조 속 부동산·주식 관련 자산가격 쏠림에 따른 영향이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시중통화량 평균잔액은 광의통화(M2) 기준 3443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2조1000억원(0.9%) 증가했다.
공모주 청약 열풍 영향으로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4월 증가 규모(50조원, 1.5%)보다는 낮지만, 5월(21조 4000억원, 0.6%)과 6월(26조8000억원, 0.8%)보다 높은 수준이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는 11.4%를 기록하며, 올해 1월부터 계속 두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갔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상 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예금 등 곧바로 현금 가능한 단기금융상품을 합친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이다.
8월 M2는 상품별로는 수시입출식(9조7000억원), 2년미만 정기예적금(9조5000억원), 2년미만 금융채(4조1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수시입출식 및 2년미만 정기예적금은 기업 및 가계, 2년미만 금융채는 기타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기업(11조1000억원), 가계 및 비영리단체(8조2000억원), 기타금융기관(7조9000억원) 등 모든 경제주체가 증가했다.
한은은 “기업의 경우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정책지원이 지속되면서 증가했다”며 “가계 및 비영리단체 부문은 주택 매매 및 전세 거래 등을 위한 대출자금 수요 지속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기타 금융기관은 일부 대형 공모주에 대한 청약자금 유입 등에 주로 기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