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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銀 지원 '바로사 가스전' 온실가스 390만t 배출


입력 2021.10.13 09:55 수정 2021.10.13 09:57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LNG 생산량 상회…"투자 신중해야"

서울 여의도 소재 수출입은행 본관 전경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이 금융지원 의사를 밝힌 호주 북부의 바로사(Barossa) 해상 가스전에서 390만t에 달하는 온실가스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상회하는 규모인 만큼 수출입은행이 좀 더 신중한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바로사 가스전은 연간 350만t의 LNG를 생산·운송하는 과정에서 배출된 온실가스가 390만t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바로사 호주·일본이 37.5%의 지분을 지닌 SK E&S가 공동으로 보유한 가스전이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3월 SK E&S의 요청에 따라 이 가스전에 대해 3억 달러 규모의 여신의향서를 발급한 바 있다. 친환경 연료로 부상한 LNG를 생산하는 가스전이 오히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된 셈이다.


SK E&S는 이곳에서 연간 130만t씩 생산되는 LNG를 2025년부터 2040년까지 국내로 들여오기 위한 장기구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SK E&S는 미국 에너지경제·재무분석 연구소(IEEFA)가 지적한 바로사 가스전의 이산화탄소 함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천연가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CO2)를 포집·제거하는 CCS(Carbon Capture & Storage) 기술을 활용해 'CO2 프리(Free) LNG' 사업을 실현할 계획이다. 하지만 해당 기술을 적용한 경험은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입은행 역시 CCS 기술이 적용된 가스전에 여신을 제공한 사례는 없는 상황이다. 정부의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에 따르면 국내 LNG 발전량 비중은 현행 26.4%에서 2030년 19.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2050년이 되면 천연가스 수요가 지난해와 비교해 55%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장혜영 의원은 "바로사 가스전은 온실가스 배출이 많고 CCS 기술은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가 상향되는 상황까지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LNG 수요가 감소할 위험이 있다"면서 "수출입은행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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