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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신학철號, ESG 성과 힘입어 2기 체제 열릴 듯


입력 2021.11.18 12:04 수정 2021.11.18 12:05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신학철 부회장 연임 무게…친환경·배터리 소재 강화에 고삐죌 듯

7월 14일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이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3대 신성장 동력 사업 육성 및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LG화학

LG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가 이달 말로 다가온 가운데 LG화학을 이끌고 있는 신학철 부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신 부회장은 취임 후 배터리 사업을 분리하고 LG전자의 화학·전자재료(CEM) 사업을 인수하는 등 기업 체질 변화에 주력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최근 10조원 투자라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만큼 이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신 부회장이 LG화학에서 역할을 더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달 말 정기 임원 인사를 시행한다. 최근 LG그룹의 2인자인 권영수 부회장(COO·최고운영책임자)이 배터리 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새 수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나머지 계열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LG그룹 주요 부문에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화학 부문에선 신학철 부회장의 재신임 여부가 가장 관심사다. 그는 글로벌 기업 3M에서 수석부회장을 지내다 구광모 회장의 설득 끝에 2018년 말 LG그룹 부회장단으로 합류했다.


LG화학은 신 부회장이 2019년부터 공식적으로 회사를 이끌기 시작한 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심으로 외형·질적 성장 측면에서 모두 성과를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분기엔 분기 사상 처음으로 2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019년 당시 27조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은 현재 2배 늘어난 54조원대로 올라섰다.


신 부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지속가능경영(sustainability)'을 중시하며 LG화학만의 차별화되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통해 매출과 이익 성장을 실현할 것을 주문해왔다.


특히 배터리 사업의 경우 최적화된 경영 체계를 수립하고, 초격차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독립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그런가하면 지난 4월 종료된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과의 분쟁에 대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며 LG가 2조원 규모의 배상을 받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분사 이후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을 중심으로 배터리 수주에 전력을 기울이는 한편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한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시, LG화학은 이 회사 지분 70~80%를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신 부회장은 배터리 사업 분리 이후 LG화학 안정화 및 신성장 동력 육성을 위해서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간담회를 통해 밝힌 '3대 신성장동력'이 대표적이다.


LG화학은 ▲친환경 Sustainability 비즈니스 ▲전지 소재 중심의 e-Mobility ▲글로벌 혁신 신약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2025년까지 총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바이오 소재·재활용(Recycle)·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등 Sustainability 비즈니스에 3조원을 투자해 석유화학사업본부를 육성할 방침이다.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 도약을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양극재부터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CNT 등으로 늘리고 이 분야엔 6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 일환으로 LG화학은 최근 LG전자의 분리막 사업을 인수하는가 하면 일본 도레이(Toray)와 손잡고 배터리용 분리막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석화 부문에서도 미래 유망 영역을 집중 육성해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LG화학은 신성장동력 전략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ESG 선두 기업으로 도약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LG화학을 진두지휘해온 신 부회장의 역할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권영수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으로 이동하면서 공석이 된 COO 자리를 신 부회장이 맡을 것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왔지만 LG화학에 산적한 과제 해결과,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시너지 확대를 위해 신 부회장이 남아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그룹 안팎의 중론이다.


특히 최근 미국 완성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볼트EV 리콜 문제로 홍역을 치른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해 배터리 품질을 강화하고 대규모 리콜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신학철-권영수 두 부회장이 협력하는 그림이 가장 적합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탄소중립이 글로벌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사업의 친환경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신 부회장이 연임하게 된다면 LG화학 시너지 창출에 보다 주도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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