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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지주사 전환…‘친환경·글로벌 인프라’ 기업으로 재탄생(종합)


입력 2021.12.10 16:32 수정 2021.12.10 16:50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투자 상장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와 철강 비상장 사업회사 ‘포스코’로 물적분할

포스코홀딩스, 미래사업 발굴 및 투자 총괄…“지주사 산하 법인 상장 지양”

각 사업 전문성 강화…2030년까지 기업가치 3배 이상 증대 목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포스코

포스코가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친환경·글로벌 인프라 기업으로 재탄생한다. 철강 중심기업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기업으로의 전환 및 배터리소재·수소 등 신사업 성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내년 1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개편 방안을 최종 확정한다.


포스코는 10일 열린 이사회에서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가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하고, 철강 사업회사 ‘포스코’는 비상장사로 물적 분할한다.


철강 사업회사 포스코 산하에 신사업이 종속되는 게 아니라, 지주사를 중심으로 각 사업회사들이 동등하게 위치하는 것이다.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는 미래사업 발굴 및 투자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의 특징은 상장 지주사 산하의 사업회사들을 ‘비상장’ 상태로 유지한다는 점이다. 기업 총수의 지배력 강화나 자회사 상장을 위한 다른 케이스의 물적분할과는 목적이나 성격, 주주가치 변동 면에서 차별화된다.


따라서 포스코의 물적분할 모델은 기존 주주가치 훼손을 막을 수 있고, 100% 자회사인 철강 사업을 통해 향후 자금조달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포스코는 철강사업회사 포스코 뿐만 아니라 향후 지주사 산하에 새롭게 설립되는 법인들 역시 상장은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철강회사의 비상장 유지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신설 철강회사의 정관에 ‘제3자배정, 일반 공모’ 등 상장에 필요한 규정을 반영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향후 그룹 사업을 위한 자금이 필요할 경우, 자회사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지양하고 지주사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주도적으로 사업을 이끌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지주회사 체제 전환 후 지배구조. ⓒ포스코

특히 이번 지배구조 변화를 통해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적극 육성 중인 신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해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 직속 산업가스·수소사업부와 물류사업부를 신설한 바 있다.


최 회장은 탄소배출이 많은 철강 중심기업 이미지를 벗기 위해 탄소배출량을 오는 2030년 10%, 2040년 50%까지 감축하고, 2050년에는 탄소 배출을 '제로(0)'로 만든다는 '2050 포스코 탄소중립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배터리 소재에서는 양·음극재 생산능력 확대와 리튬·니켈·흑연 등 원료 일괄 공급망 구축을 추진 중이며, 수소사업의 경우 국내외 기업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수요·판매를 주도하는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 포스코는 전체 매출에서 철강부문 매출 비중을 점차 낮추고 있다. 지난해 기준 철강부문은 전체 연결매출의 50%에 해당하며, 나머지는 무역부문(33%), E&C부문(11%), 에너지·배터리 등 기타부문(5%)이 차지했다. 2010년 철강 부문 매출 비중이 74%였던 점과 비교하면 확실히 낮아진 것을 알 수 있다.


포스코는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그룹 사업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창출,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3배 이상 증대시킨다는 목표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근 포스코는 철강 사업 뿐 아니라 국내외 배터리 소재, 수소 사업 등에서 적극적으로 이니셔티브를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상승과는 달리 포스코의 주가는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기업 정체성을 쇄신해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자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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