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 롯데 떠나 라이벌 NC로 이적
통산 타율 0.324 손아섭 떠나며 전력에 큰 타격 불가피
뚜렷한 전력 보강 없이 새 외국인 선수 3명 활약에 기대
롯데 자이언츠가 FA 자격을 얻은 집토끼 손아섭과 계약에 실패했다.
손아섭은 24일 NC다이노스와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26억 원, 연봉 30억 원, 인센티브 8억 원, 총액 64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그가 다른 팀도 아니고 지역 라이벌 NC로 이적했다는 점은 롯데 팬들 입장에서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7년 프로에 진출한 손아섭은 롯데에서만 15시즌을 활약하며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다. 그는 통산 타율 0.324에 2077안타 165홈런 OPS 0.866을 기록하며 이대호 등과 함께 롯데 타선을 오랜 시간동안 이끌었다.
KBO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 5회 수상, 9년 연속 200루타, KBO리그 역대 최소경기·최연소 2000안타 기록에서 나타나듯 꾸준함과 정교함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그는 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하지만 롯데와 협상에 실패한 그는 라이벌 팀 NC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당장 주전 우익수와 중심타자를 잃게 된 롯데는 전력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NC서 보상 선수를 받을 것이 유력하지만 손아섭만한 타자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롯데는 팀의 간판 이대호가 내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한 상황이라 성적에 대한 갈급함이 있지만 이번 스토브리그서 뚜렷한 전력 보강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롯데는 올 시즌 8위에 그치며 4년 째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1992년 정상에 오른 뒤 내년이면 한국시리즈서 마지막 우승을 차지한 지 30년이 되지만 팬들의 우승 갈증을 해소하는 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물론 전력 상승 여지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롯데는 올 시즌을 함께했던 스트레일리, 프랑코, 마차도와 재계약 대신 새로운 외국인 선수 3명을 맞이했다.
지난 9일 외국인 타자 DJ 피터스를 총액 68만 달러에 영입했다. 또한 손아섭이 NC와 계약한 날 좌완 찰리 반스, 우완 글렌 스파크먼 등 2명의 투수와 계약하며 2022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롯데는 결국 새로 합류하게 된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사실 외국인 선수는 ‘로또’나 다름없다. 반스와 스파크먼이 지난 2시즌 동안 에이스로 활약한 스트레일리나 올 시즌 9승을 올린 프랑코보다 나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지만 이들이 대박을 터뜨려주기만을 바라야 되는 것이 현재 롯데가 처한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