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일 개봉
박소담이 '특송'으로 첫 원톱 주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감정연기부터 카체이싱, 액션 연기까지 108분 동안 박소담은 스스로 가치를 증명했다.
30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특송'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려 박대민 감독, 송새벽, 김의성, 정현준, 연우진, 염혜란, 한현민이 참석했다. 주연배우 박소담은 갑상선 유두암 진단을 받고, 현재 수술을 마친 상태로 '특송' 홍보 활동에 참석하지 못했다.
'특송'은 성공률 100%의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가 예기치 못한 배송사고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 영화다.
박대민 감독은 "영화의 출발점은 여성 주연 액션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프로페셔널한 직업을 가진 인물이 질주하는 액션을 구성하는 단계에서, 이 인물이 어떤 상황에 놓였을 때 목숨까지 내놓으면서까지 지키려할까를 고민했다. 소중한 존재라면 동력이 나올 것 같아 성인 여성아 아이를 보호하는 것으로 설정했다"라고 극중 은하와 서원(정현준 분)의 관계 설정을 설명했다.
이어 "여성과 아이의 관계는 모성이 강조되지 않고 둘이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이 비쳐지길 바랐다"라고 다른 여성 주연 액션영화와의 차별점을 밝혔다.
박 감독은 주연으로 박소담을 캐스팅한 것을 두고 "시나리오 나오자마자 박소담에게 전달했다. 제가 열렬한 팬이란 이유도 있었지만 이 역할을 잘해낼 것이라 믿었다. 박소담은 어떤 역할을 해도 진짜처럼 보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저희 영화에서도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드라이버의 모습을 잘 소화해준 것 같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은하와 서원을 추격하는 악역 경필 역의 송새벽은 "경찰과 악당 우두머리의 두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이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라는 모호함을 위해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라며 "이번 악역 연기는 양면성이 중심이 됐다"라고 말했다.
김의성은 은하가 근무하는 특송업체 사장 백강철 역을 맡았다. 백강철은 탈북자 은하를 오랜 시간 지켜본 인물이다. 김의성은 "그 동안 악한 역을 많이 해서 평범하거나 좋은 역을 하면 사람들이 어색하게 생각한다. '모범택시'의 장대표나 '특송'의 백사장이 제 본 모습과 가장 가까운 캐릭터다. 믿어달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사실 백사장은 선과 악의 중간쯤에 있는 사람이다. 하는 일만 두고 보면 선이라고 볼 수도 없다. 일을 할 땐 물불 가리지 않지만 은하와 직원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라고 소개하며 "은하가 돌아가고 싶은 곳 하면 자신의 고양이와 백사장의 사무실을 떠올릴 수 있도록 연기하려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의성은 "(정)현준이가 아직 나이가 안돼 '특송'을 못봤고 박소담도 아직 못봤을 것이다. 어떻게 나왔는지 너무 궁금해 하고 잇는데, '너 너무 멋있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라고 건강한 불참한 박소담을 챙겼다.
정현준은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와 당장 한국을 떠나야만 하는 반품불가 인간 수화물 서원으로 분해 '기생충'에 이어 박소담과 다시 만났다. 정현준은 "촬영장에서 은하에게만 의지하고 절대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서원이를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은하 누나가 촬영장에서 잘 챙겨주셨다. 이번에도 잘해주셔서 쉽게 연가할 수 있었다. 케미스트리가 잘 나온 것 같다"라고 박소담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은하를 추격하는 또 다른 인물 국가정보원 미영을 연기한 염혜란은 "은하와의 과거 얽힌 장면이 편집됐다. 영화에서 많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은하를 쫓는 마음은 경필과는 다르다. 무조건 잡고싶은게 아니라 '이 친구가 무슨 이유가 있을텐데'라는 애잔한 마음이 있다. 그 부분이 편집돼 아쉽지만, 전체적으로는 좋은 선택인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송새벽과 염혜란은 연극 극단 이루 출신 선후배로, '특송'에서 합을 맞췄다. 송새벽은 "촬영장에서 마치 같은 무대에서 공연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 정도로 친근감이 느껴졋고 호흡도 굉장히 좋았다"라고 케미스트리를 자랑했다.
염혜란 역시 "감회가 새롭고 좋았다. 송새벽이란 배우가 한 마리의 들개같은 모습으로 나타나 연기자로서 바라보는게 행복했다"라고 화답했다.
'특송'은 은하가 베테랑 드라이버란 설정으로, 박진감 넘치는 카체이싱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속도의 완급조절로 유려한 카체이싱 장면은 영화의 관전포인트다.
박대민 감독은 "스피드 쾌감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또 기존 카체이싱 영화, 전문적으로 드리프트하는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고 참고했다. 은하는 다른 차들과 충돌하기보단, 도주가 기본인 인물이다. 그래서 최대한 빠르게 다른 사람들로부터 벗어나는게 중요했다. 테크닉이나 리듬감 등을 보여주려고 고심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특송'은 2022년 1월 1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