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보 금융감독원장이 5일 1880억원 규모의 횡령 사건에 연루된 오스템임플란트 사태에 대해 "금감원도 면밀히 모니터링해서 혹시라도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필요한 시기에 꼭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금감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연구기관장 간담회에 참석한 후 오스템임플란트에서 발생한 직원 횡령 사건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수사 과정에서 여러 가지 사실관계나 법리적 측면이 분석될 것으로 생각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금감원이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어렵다"면서도 "그런 상황에서 금감원이 선제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어렵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했다.
아울러 금감원이 오스템임플란트와 관련한 특이동향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책임론에 관해 정 원장은 "포착이 가능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 상황을 봐가면서 판단하도록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이날 오전 금감원은 오스템임플란트 사태와 관련해 "수사 상황과 회사의 재무제표 수정여부 등에 대해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금감원은 오스템임플란트의 지정 감사법인이던 인덕회계법인의 상장사 감사인 등록취소나 지난해 3분기 재무제표 허위제출 의혹 조사 착수에 대해서는 결정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3일 자사 자금관리 직원 이모씨를 업무상 횡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고 공시했다. 횡령 추정 액수는 1880억원으로 오스템임플란트의 자기자본 2047억원 대비 91.81%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