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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방역조치 재강화…소비 경제심리 위축”


입력 2022.01.09 12:03 수정 2022.01.07 15:35        박상인 기자 (si2020@dailian.co.kr)

‘2022년 1월 경제동향’

공급망 차질·금리인상…경기 하방 위험 작용

홍남기 “내수 우려·대외 리스크 상존”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거리두기 강화 대책을 발표한 1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 '오미크론 확산으로 2월 중순까지 휴업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뉴시스

지난해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으로 생산·소비가 회복흐름을 보이다, 12월 방역조치가 재차 강화되면서 소비 관련 경제심리가 위축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또 대외적으로는 공급망 교란,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이 경기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9일 ‘2022년 1월 경제동향’을 통해 “우리 경제는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었으나 최근 방역조치가 다시 강화돼 대외 수요의 개선세가 약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제심리 부정적…“오미크론 확산·금리인상”

우선 KDI가 경제심리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방역조치가 강화됐고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통화정책 정상화(금리 인상) 때문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해 12월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 확산세에 따른 방역 강화 조치가 시행되면서 내수 영향이 우려되는 가운데 글로벌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공급망 차질·인플레이션 등 대외 리스크도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되고 백신 접종도 확대되면서 생산, 소비, 고용 삼박자가 개선세를 보였지만,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예상보다 빠른 미국 금리 인상 소식 등으로 경기 회복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것이 KDI의 평가다.

일평균 수출액·소비자 심리지수↓, 12월 물가상승률 3.7%

실제로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9월(28.1%)보다 10월(24.2%), 11월(26.5%), 12월(15.9%)로 대외수요 개선 흐름이 약화되면서 수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


소매판매액지수 및 소비자심리지수 ⓒKDI

특히 방역조치 강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향후 개선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소비자 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전월(107.6)보다 3.7p(포인트)하락한 103.9를 기록했으며 신용카드 사용액도 2019년 동월대비 지난해 10월(2.7%), 11월(5.4%) 은 증가했으나 12월에는 마이너스(-)0.5를 기록하면서 둔화됐다.


수출도 증가세가 둔화됐고, 무역수지는 교역조건 악화로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월(32.0%)보다 낮은 18.3% 증가율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35.1%), 석유제품(79.2%)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 품목에서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모습이다.


다만 물량 기준으로는 증가세가 둔화됐다. 일평균 수출물량 지수는 지난해 8월 전년동월대비 6.3% 였으나 9월(6.9%), 10월(2.9%) 11월(1.5%) 순으로 점차 하락했다.


12월 무역수지는 전년동월 66억9000만달러 흑자에서 5억9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KDI는 “무역수지 적자는 수입가격 급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물가 추이 및 부문별 기여도 ⓒKDI

지난해 12월 물가상승률은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11월(3.8%)과 유사한 3.7%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KDI는 “근원물가는 수요 회복이 지속되는 가운데 식자재가격 상승이 외식가격에 반영됐다”면서 “서비스물가는 외식 등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품물가도 농축수산물과 석유류를 중심으로 전월(5.4%)에 비해 5.0%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시장 안정적, 코로나19 재확산·美 금리인상 변수

반면 방역조치 강화에도 금융시장은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고 판단했다.


KDI는 “12월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 순매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데 기인해 전월 말(2839.0) 대비 4.9% 상승한 2977.7을 기록했다”면서 “원달러 환율과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월말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


(왼쪽부터)미국의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미국의 정책금리 전망 ⓒKDI

이밖에도 세계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과 공급망 차질, 미국의 통화긴축 가속화 우려 등 다수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봤다.


주요국들의 생산 및 물류 차질 문제가 장기화됨에 따라 경기 상황을 반영하는 대다수 핵심 지표들의 개선 추세가 약화됐다. 또 공급제약이 지속되면서 주요국에서 제조업심리지수가 하락하고 물가상승 압력도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은 내수와 선행지표가 개선되면서 완만한 경기회복 흐름을 나타내고 있으나, 코로나19 재확산과 인플레이션 등이 경기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이어 11월에도 물가 관련 지표 급등세가 지속됨에 따라 자산매입 축소와 금리인상 등 통화정책 정상화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설명했다.

박상인 기자 (si20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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