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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준법위원장 “삼성, 도약 위해선 지배구조 해결이 우선”


입력 2022.01.26 11:23 수정 2022.01.26 11:23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대내외 의견 경청해 합리적 해결책 제시”

독립성·자율성 강조…실효성 오명 씻어내나

“수직적 아닌 수평적 관계지향…긴밀한 소통”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신임 위원장이 26일 서울 파르나스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신임 위원장이 삼성의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1기 위원회에서 거대 담론으로 던진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고 삼성은 물론 국내 기업의 준법경영 안착을 위한 ‘시금석’이 되겠다는 설명이다.


이 위원장은 26일 서울 파르나스타워에 위치한 법무법인 율촌 렉처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배구조개선의 문제는 삼성이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라며 “거시적 관점에서 외부 전문가 조언과 내부 구성원의 의견을 다양하게 경청하면서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준법위가 주도해 지배구조 문제를 진두지휘하는 것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외부 기관으로서 권고는 할 수 있지만 준법위가 직접 나서는 것은 권한 밖의 일이라는 설명이다.


이 위원장은 “현재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한 일정은 의견서와 검토보고서를 통해 접하고 있다”면서도 “지배구조 개선을 준법위가 주도하는 것은 원래 권한에 맞지 않다. 준법위에선 권고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배구조 개선은 모든 것을 다 포함한다고 보면 된다”며 “수직적 관계의 지배구조 뿐만 아니라 수평적까지 포함하는 국민이 바라보기에 올바르지 않은 구조를 개선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 취임전인 만큼 조심스럽지만 빠른 시일 내에 소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임기 시작 전이기도 하고 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완전한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기 위해 이 부회장을 사전에 만나지 않았다”며 “취임 후 빠른 시일내에 만나 활동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신임 위원장이 26일 서울 파르나스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 위원장은 지배구조 개선과 함께 자율성과 독립성에 기반한 준법위의 존재 의의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 동안 대내외에서 실효성 지적이 지속적으로 나왔던 만큼 오명을 씻고 외부 독립기구로서의 존재를 확실히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준법위는 2기 체제에서도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 내부 추천 위원을 1명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그는 “준법위에 대해 다른 준법감시 제도와 중복되고 법률상 근거가 없다는 비판이 있었다”며 “그러나 준법위는 사적자치의 영역에서 관계사들의 협약이라는 형식을 통해 존립의 적법성과 정당성에 대한 근거를 부여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고경영진의 준법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7개 관계사들의 동의로 제2기 위원회 역시 구성과 운영에 있어 완전히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고 출범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1기 위원회의 활동과 성과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그는 “제 1기 위원회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처음 걸었다”며 “외로움과 두려움 속에서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소통해 대국민 사과와 무노조 경영 폐기, 4세 경영 승계 포기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이 위원장은 향후 준법위가 삼성과 수평적 관계를 기반으로 준법 경영 안착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회와 준법감시인, 컴플라이언스 팀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성과를 이끌어 내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내부 구성원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거나 강압적인 방식의 개혁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음을 안다”며 “준법위는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협력관계에서 내부 구성원들과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단체 등 다양한 외부 의견을 경청할 것”이라며 “상생발전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위원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날 2기 위원을 소개했다. 제1기 위원회 위원 중 임기가 종료되는 김우진, 성인희 위원의 경우 2기 체제에서도 연임하게 됐다.


또 1기 위원 중 보선된 원숙연 위원 역시 임기가 남아 있는 만큼 2기에도 활동할 예정이다. 신규 위원으로는 권익환, 윤성혜, 홍은주 후보자가 선임됐다. 이들은 오는 26일부터 28일에 거쳐 개최되는 7개 관계사 이사회에서 위촉이 의결되면 제 2기 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서울 서초구 삼성서초사옥 앞에 삼성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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