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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통신 품질’ 좋은 이유 여기에 다 있었네


입력 2022.02.04 16:21 수정 2022.02.04 16:55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지난해 말까지 SKT 42만 > LGU+ 32만 > KT 24만국

주파수 특성상 직접 비교 어려우나 SKT 품질 ‘최우수’

SK텔레콤 직원들이 서울역 인근 기지국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SK텔레콤

지난해 5세대 이동통신(5G) 품질평가에서 1위를 기록한 SK텔레콤이 4세대 이동통신인 LTE 기지국 수에서도 모두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 LTE 서비스가 상용화된 후 10년 동안 이통 3사의 구체적인 기지국 수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이통사들의 5G 설비투자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5G 품질평가 1위 SKT…LTE 투자도 앞서

4일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식 의원(국민의힘)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SK텔레콤이 구축한 LTE 무선국은 42만7377국, 장치는 102만1848대로 집계됐다.


무선국은 기지국이 설치된 장소를 뜻한다. 하나의 무선국에는 보통 2~3대의 장치가 설치된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의 무선국은 32만5556국·장치는 67만8986대, KT는 각각 24만8008국·58만17대로 파악됐다. KT 무선국 수는 국내에서 LTE 상용화가 시작된 2011년이 아닌 2012년부터 집계된 숫자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2011년부터 기지국을 구축하고 LTE 서비스를 시작한 것과 달리 KT는 2G 종료가 늦어지면서 경쟁사들보다 약 반년 늦게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2011년 말까지 SK텔레콤은 무선국 3161국, 장치 5만6606대를 구축했고 LG유플러스도 2755국, 장치 3만7994대를 세웠으나 이때까지 KT는 기지국을 전혀 세우지 못했다.


이후 격차는 지속적으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SK텔레콤이 구축한 LTE 무선국은 KT의 약 2배에 달한다.


서울 시내의 한 휴대전화 매장.ⓒ뉴시스
LTE 기지국 적은 KT, 품질평가 2위…“서비스 효율 높아”

단, LTE가 상용화된 지 10년이 넘었고 이미 전국 단위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비스 품질 대비 회사 간 무선국 수 격차가 다소 큰 것으로 분석된다.


그 까닭은 이통 3사가 서비스하는 주파수 대역과 폭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총 5개의 밴드에서 145메가헤르츠(MHz)폭을 LTE 주파수로 쓰고 있다. KT는 3개의 밴드에서 105MHz를, LG유플러스는 3개의 밴드에서 100MHz를 각각 확보했다.


LTE는 주파수 묶음 기술(CA·Carrier Aggregation)로 서로 다른 대역 간 연동이 가능하다. 따라서 가장 많은 밴드를 보유한 SK텔레콤의 경우 밴드마다 무선국을 촘촘히 여러 개 깔고 대역 간 연동을 통해 LTE를 제공하고 있어 무선국을 많이 설치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3개 밴드를 사용 중인 KT는 한 대역에 무선국을 집중적으로 설치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숫자가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


같은 3개 밴드를 사용 중인 LG유플러스와의 차이는 주파수의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LTE에서 ▲900MHz 대역 20MHz폭 ▲1.8GHz 대역 55MHz폭 ▲2.1GHz 대역 30MHz폭을 사용 중이며 상대적으로 주파수 도달 거리가 짧은 2.6GHz 이상 대역은 쓰지 않고 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800MHz 대역 20MHz폭 ▲2.1GHz 대역 40MHz폭 ▲2.6GHz 대역 40MHz폭으로 2.6GHz 대역에서 상당수의 주파수를 쓰고 있다. 따라서 도달 거리가 짧은 주파수를 쓰는 LG유플러스가 전국적으로 더 많은 수의 장비를 설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차이를 모두 고려해도 LTE에서는 가장 많은 주파수와 무선국을 보유한 SK텔레콤이 압도적인 품질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21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에 따르면 이통사별 LTE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 208.24메가비피에스(Mbps), KT 138.23Mbps, LG유플러스 104.43Mbps 순으로 SK텔레콤이 타사 대비 약 1.5~2배 빠른 속도를 내고 있다.


KT는 “무선국 장비 수량 단순 비교는 의미가 없다”며 “결과적으로는 무선국당 서비스 효율을 어떻게 가져가는지가 중요하고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보면 KT가 타사 대비 더 효과적으로 장비를 쓰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1등 사업자로서 최고 품질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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