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간 코스피·코스닥 상장기업 종업원 수 분석
전통 제조업 코스피 5383명↓…코스닥은 4463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2년간 코스피 상장사들이 입은 고용타격이 코스닥 상장사들보다 더 크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업종별 일자리 양극화도 심화됐다는 설명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019~2021년 3분기 기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종업원 수를 조사한 결과 2021년 3분기 기준 상장기업의 종업원 수는 130만6000명으로 2020년 3분기 130만명 대비 소폭 늘었다고 21일 밝혔다.
시장 규모별로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기업규모가 큰 코스피 시장이 코스닥 시장보다 더 큰 고용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장사의 종업원 수는 2021년 3분기 105만7000명으로 2019년 3분기 106만2000명보다 5000명 줄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2021년 3분기 종업원 수는 24만9000명으로 2019년 3분기 24만5000명보다 4000명 늘었다.
전경련은 “전통적인 제조업, 도소매업 등이 많이 포진돼 있는 코스피 상장사들은 코로나발 경제위기의 충격을 받았다”며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전자부품 및 의약품 제조업 등 신산업‧신기술 분야들이 다수 포진돼 있는 코스닥 상장사들은 상대적으로 코로나로 인한 4차 산업혁명 가속화의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2년간 3분기 기준 상장기업 종업원 증가 상위 업종을 살펴보면 ▲1위는 통신 및 방송장비 제조업으로 증가인원은 8174명(7.1%)에 달했다. ▲2위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2457명(13.1%) ▲3위는 일차전지 및 축전지 제조업 2367명(15.0%) ▲4위는 기타 사업지원 서비스업 1842명(21.1%) ▲5위는 반도체 제조업 1513명(3.6%)이었다.
전경련은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산업 수요 급증,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통신‧방송장비 및 배터리‧반도체 제조업,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등의 일자리가 크게 늘었다”며 “보건산업 호황으로 의약품 및 의료용품 관련 제조 인력도 대거 확충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2년간(’19~’21년) 3분기 기준 상장기업 종업원 감소 상위 업종을 살펴보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종합소매업으로 감소인원은 5759명(-8.6%)이었다. 다음으로는 ▲영화, 비디오물 등 제작 배급업 3,731명(-45.4%) ▲항공 여객 운송업 2,305명(-6.1%) ▲전기 통신업 1871명(-4.6%) ▲선박 및 보트 건조업 1572명(-6.4%) 순으로 나타났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기업들은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최근 오미크론 대유행, 금리 인상, 원자재가격 급등 등으로 기업 경영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라며 “차기정부는 기업들이 경제 활력 제고에 앞장설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