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레전드 이대호, 이승엽 이어 KBO리그 두 번째 은퇴투어 확정
국민타자 이승엽의 마지막 시즌에 삼성 9위에 그치며 아쉬움
롯데의 숙원인 포스트시즌 진출과 한국시리즈 우승 이끌지 관심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롯데)가 화려한 마무리로 은퇴 시즌을 장식할 수 있을까.
이대호는 2022시즌을 끝으로 일찌감치 은퇴를 선언했다. 그간 롯데는 물론 한국야구를 위해서도 큰 공헌을 해 온 그를 위해 KBO는 10개 구단과 의논해 은퇴투어를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2001년 경남고를 졸업하고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대호는 투수에서 타자로 포지션을 변경한 뒤 2004년부터 주전 내야수로 발돋움하며 팀의 간판타자로 활약했다. KBO리그에서는 통산 1829경기에 나와 타율 0.307, 2020안타, 351홈런, 132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2006년 타격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하며 두각을 드러낸 그는 2010년에는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역대 최초 타격 7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국가대표로도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년 프리미어12 초대 우승 등 한국야구의 역사적 순간에는 항상 이대호가 있었다.
여기에 일본에서는 2015년 한국인 선수 최초로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고,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 무대도 밟았다.
2017년 롯데와 4년 150억원에 계약하며 다시 KBO리그 무대로 돌아온 이대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해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이에 KBO와 각 구단들이 떠나는 그를 위해 의미 있는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KBO리그에서 10개 구단이 함께 은퇴투어를 진행하는 것은 2017년 삼성 이승엽 이후 두 번째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2017년 마지막 시즌을 보내며 은퇴 투어를 했다. 당시 각 구단들은 이승엽의 마지막 방문 경기 때 의미를 담은 선물을 전달하며 떠나는 레전드의 앞날을 축복했다.
첫 은퇴투어를 치른 이승엽 개인으로서는 영광스러운 순간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아쉬운 것은 팀 성적이었다.
이승엽은 마지막 시즌에 135경기 타율 0.280, 24개 홈런, 87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정작 소속팀 삼성은 9위에 그치며 포스프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마지막에 가을야구를 해보지 못하고 떠난 점은 이승엽에게 큰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이대호 역시 마찬가지다. 2001년 프로입단 이후 롯데서 수십 년 동안 간판타자로 활약하며 명성을 떨쳤지만 정작 한국시리즈 우승은 커녕 무대조차 밟아보지 못했다.
특히 롯데는 2017시즌을 끝으로 4시즌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이대호의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에 숙원인 포스트시즌 진출과 우승이 더욱 간절하다.
무엇보다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우승은 떠나는 이대호에게 가장 값진 선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