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MB사면 '이견'…정청래 "반대"·민홍철 "김경수 포함"

반대 의견 잇따르는 가운데

김경수 연계 '조건부 사면' 제안까지

지난 2020년 10월 횡령과 뇌물 등의 혐의로 징역 17년형이 확정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문제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이견'이 속출하고 있다.

국민통합 차원의 MB 사면 필요성이 여당 내부에서 제기되자 '사면 반대' '조건부 사면' 등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정청래 의원은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MB 사면? 나는 반댈세"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권지웅 비상대책위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개인 의견을 전제로 MB 사면에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권 비대위원은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청년선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민홍철 의원은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MB 사면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사면을 연계하자는 '조건부 사면'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내일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이 처음 만난다고 한다"며 "보도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한다. 국민통합 차원에서 당연한 요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민 의원은 "이왕에 미래를 위한 국민통합 차원이라면 김경수 전 지사에 대한 사면을 포함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 전 지사기 형기의 절반을 지나고 있다"며 "사면 요건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고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이)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일이라 정치적인 사건이라 볼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민 의원은 문 대통령이 먼저 김 전 지사 사면 문제를 꺼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윤 당선인이 김 전 지사에 대한 사면을 (문 대통령에) 요청하는 형식이라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 내 MB 사면 문제는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이 불씨를 댕긴 것으로 평가된다. 이 의원은 전날 "이 전 대통령 사면도 자연스럽게 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라며 "다음 대통령한테 미룰 일도 아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