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펜’ 최상위 ‘울트라’ 모델 갤노트팬 수요 흡수
2Q 플래그십 ‘공백’…중저가 ‘A시리즈’로 방어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사업에서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규 출시한 ‘갤럭시S22’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한 덕이다.
삼성전자는 7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문이 4조1000억~4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갤럭시S21’ 조기 출시 효과가 반영된 전년 동기(매출 29조2100억원·영업이익 4조3900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전분기(매출 28조9500억원·영업이익 2조6600억원) 대비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S22 최상위 ‘울트라’ 모델이 ‘S펜’을 내장해 ‘갤럭시노트’ 대기 수요 흡수에 성공하면서 수익 증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22 시리즈는 출시 약 6주 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넘어서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전작인 갤럭시 ‘갤럭시S21’(57일)에 비해 2주 빠른 속도이며 2019년 출시돼 역대급 흥행 기록을 세운 ‘갤럭시S10’(47일)보다도 나흘 앞섰다.
역대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서는 지난 2011년과 2017년 각각 출시된 ‘갤럭시S2’(40일)와 ‘갤럭시S8’(37일)에 이어 3번째로 빠르다. 2019년 이후 출시된 5세대 이동통신(5G) 모델로는 최고 기록이다.
갤럭시S22 시리즈의 글로벌 판매도 전작보다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한국을 비롯해 대부분 지역에서 판매가 늘어났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70%대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초반 인기몰이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 “1분기 스마트폰 물량이 증가하고 제품 믹스 개선, 갤럭시 에코 시스템 관련 매출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분기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1분기 대비 영업이익 하락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공백 방어를 위해 지난달 언팩(공개) 행사를 통해 공개한 ‘갤럭시A53’와 ‘갤럭시A33’을 비롯한 중저가 라인업을 전 세계에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신규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에 앞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6월 양산을 목표로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를 개발 중이다. 출시 시점은 8월로 예상된다. 같은달 언팩(공개) 행사를 열고 제품을 선보인 뒤 전 세계에 순차 출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