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 편입 가속화에 변동폭 축소…극적 반등 어려워
비트코인이 금리인상 공포에 5000만원선을 돌파하지 못하며 약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신규 투자자 유입이 많지 않다 보니 시세를 끌어올릴만한 동력 역시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0분 기준 1비트코인은 4963만7000원으로 전날 대비 0.5% 올랐다. 빗썸에서는 0.4% 내린 4954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는 주식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라도 거래소에 따라 가격에 다소 차이가 있다.
비트코인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전면전 선언 가능성과 한 번에 금리 0.5%p를 올리는 ‘빅스텝’ 우려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비트코인은 지난달 29일 4월 마지막 주말을 앞두고 5000만원대가 붕괴된 이후 제자리걸음만 반복하고 있다.
문제는 지난해와 같은 극적인 반등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이 증시 등 주요 제도권 시장과 동조화 현상을 보이며 변동폭이 작아진데다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호재마저 없기 때문이다.
실제 비트코인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의 흐름을 따라가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연출하고 있다. 인투더블록(IntotheBlock)에 따르면 올해 초 비트코인 가격과 나스닥 100지수의 상관계수는 0.9까지 오르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암호화폐와 주식이 완벽히 동조화되었다는 의미이다.
익명을 요구한 시장 전문가는 “신규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돼 거래량이 늘어나려면 비트코인 시세가 단기간 내에 폭발적으로 올라야 된다”며 “문제는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는 탓에 고래들의 매수만으로는 시세를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지난해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지원 발언 등 호재가 따라줘야만 반등할 수 있다”며 “하지만 현재로선 호재보단 금리인상과 같은 악재가 더 많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같은시간 업비트와 빗썸에서 각각 367만8000원, 367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날 대비 1.5%, 1.6% 오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