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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거래소 상륙에도 부진한 게임사 코인…“콘텐츠서 해답 찾아야”


입력 2022.05.12 06:00 수정 2022.05.11 19:21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게임사 부진·콘텐츠 부족 등 복합적 요인 작용

“흡입력 있는 게임 통해 이용자 유입 유도해야 ”

넷마블 자체 암호화폐 지갑 MBX 월렛 이미지.ⓒ넷마블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게임사 암호화폐들이 시장 전반에 팽배한 불확실성 속에서 좀처럼 힘을 스지 못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코인보다 하락폭이 커 발행처인 게임사와 투자자 모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때문에 게임사들이 자신들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위믹스와 컴투스의 C2X, 넷마블의 MBX 등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게임사 암호화폐들의 현재 시세는 전고점 대비 61.7~91.5% 하락했다. 현재 위믹스와 MBX는 빗썸에, C2X는 코빗에 상장돼 있다.


암호화폐별로 보면 하락폭이 가장 큰 코인은 위믹스로 11일 오전 기준 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 고점 대비 91.5% 하락한 것이다. C2X(1988원)와 MBX(1만7800원)도 각각 61.7%, 73.8% 하락하며 뒤를 이었다.


시장에서는 게임사 코인들의 부진을 두고 공통적으로 콘텐츠의 경쟁력 부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코인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선 사용처 확대를 바탕으로 활발한 거래가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국내 게임사들의 코인은 전혀 그러질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위믹스의 경우 지난 2020년 미르4 흥행과 함께 플레이 투 언(P2E)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며 가치를 높게 평가 받았지만 이후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규제와 한풀 꺾인 인기 탓에 이용자 유입이 줄어들며 시세가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 최근 국내 게임사들의 실적이 나빠진 것이 덩달아 코인 가치에 영향을 미치면서 시세 하락에 기름을 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코인 역시 발행사의 경영실적이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전날 실적이 나온 위메이드의 경우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했으나 영업이익이 65억원에 머무르며 부진을 이어갔다. 아직 실적 발표 전인 넷마블과 컴투스홀딩스 역시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크게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업계와 학계에서는 게임사들이 콘텐츠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흡입력 있는 콘텐츠를 통해 많은 이들을 코인 생태계에 유입시켜 가치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게임업계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기업들의 좋지 않은 실적이 코인 가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국내의 경우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규제로 인해 출시가 원활하지 않다는 점도 코인의 가치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형중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암호화폐는 기반이 되는 콘텐츠의 설계와 경쟁력에 따라 가치가 결정된다”며 “2년 전만 하더라도 P2E게임이 생소했던 만큼 출시만 해도 관심이 높았기 때문에 관련 코인의 가치도 높게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현재는 많은 P2E게임이 나오면서 희소성이 크게 줄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통해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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