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文 면담 관련 "일정 없어"
"바이든, DMZ 방문 안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한국과 일본 순방에 나선다. 미 백악관은 이 기간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도발 유무 혹은 수위에 따라 상응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포함하는 추가 미사일 시험발사 또는 핵실험 모두가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 전후에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에 있는 동안 북한의 도발이 일어날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우리는 한·일 동맹 양측과 긴밀히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는 북한의 모든 도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동맹에 충분한 방위와 억지력을 제공하며 필요에 따라 장단기적 군사태세를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내 중국 측과 북한 관련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한반도 문제와 비핵화 문제에 초점을 맞춰 통화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과 미중 관계의 특정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서방을 결집한 뒤 이뤄지는 것"이라며 "또 다른 중요한 지역인 인도태평양을 중요한 순간 처음 방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순방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완전히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순방으로 한국과 일본 두 국가의 안보동맹을 재확인하고 강화하며 경제적 파트너십을 심화하는 한편 양국이 우크라이나전 대응에 협력한 데 감사를 표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순방을 통해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민주주의 국가 및 국제사회가 함께 협력한다면 어떤 세상이 될까에 관한 긍정적인 비전"이라며 "동맹을 재확인하고 강화하기 위해 나흘 동안 한국·일본과 그리고 쿼드를 통해,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를 통해 전시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그 메시지가 모든 곳에서 들릴 것이라 기대하며 중국에서도 들릴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한 국가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에서 23일 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한 뒤 24일 일본, 호주, 인도와 대중국 견제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일 기간 미국의 경제협력 구상인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출범한다고 공식 확인했다.
IPEF는 인·태 지역의 경제 협력 구상체로 반도체, 배터리 등 공급망과 관련해 중국을 제외하고 미국 중심으로 뭉치는 사실상 반(反) 중국 경제연대 성격을 띤다.
미국의 주도로 출범하는 IPEF에는 한국과 함께 일본,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은 화상으로 출범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한국 도착 직후 평택 삼성 반도체 공장을 둘러본 뒤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진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수천개의 고소득 미국 일자리 창출을 위해 미국에 많은 투자를 한 한국의 재계 지도자들과 만날 것이라는 일정을 소개했다.
또 그는 양국 군대가 집단 방위를 위해 협력하는 모습과,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으로 제기한 도전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후변화, 에너지, 기술에서 경제 성장과 투자에 이르기까지 한미동맹의 특성을 부각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면담은 현재로선 예정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문재인 대북특사론'과 관련해선 잘 알지 못한다고 짧게 대답했다.
또한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경험이 있다면서 이번 방한 때는 DMZ를 찾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