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여야 지도부, 선거운동 첫날 '인천'에 총집결 왜?


입력 2022.05.20 00:00 수정 2022.05.20 00:15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시장·국회의원 선거 동시에…전략적 요충지 여겨져

국힘, 집권당 프리미엄 강조…계양을 이재명 견제도

민주당, 李 출마 명분 강조하며 尹정부 견제론 부각

19일 오전 6.1 지방선거 국민의힘 희망 인천출정식이 유정복 인천시장후보, 유제홍 부평구청장후보, 이준석 대표, 김기현 선대위원장, 윤희숙 전 의원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평문화의 거리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여야 지도부가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인천에 총집결한 건 인천이 이번 선거의 승부처라는 이유에서다. 인천에서 시장 선거·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 데다,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정치적 명운까지 걸려 있어 여야 모두 전략적 요충지로 여기고 있다.


이날 여당이 된 국민의힘은 집권당 프리미엄을,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견제론을 부각하며 '수도권 민심 바로미터'인 인천에 구애했다.


이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인천·경기 지역에서는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51%, '새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민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41%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러한 여론을 의식한 듯 국민의힘은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중앙선대위 현장회의를 열고 정부여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역의 최대 현안인 '경인 전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인천발 KTX, GTX-B, GTX-D, GTX-E 조기 추진' 등 교통 공약 이행을 약속했다.


이준석 대표는 "여당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예산이 필요한 것들은 바로 반영하고 법제화가 필요한 것들, 강화·옹진 규제 해제는 바로 입법으로 추진해 성과를 내겠다"며 "여러가지 교통 프로젝트나 아이디어들을 국민의힘에서 적극 지원하겠다. 이번 선거에서 유정복 후보와 윤형선 인천 계양을 후보가 압승하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19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후보자 사무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인천 현장 회의가 열리고 있다. (맨 왼쪽부터) 배준영 인천광역시당위원장, 윤형선 인천 계양을 의원 후보, 유 후보,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권성동 공동선대위원장,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국회사진취재단

특히 국민의힘 지도부는 계양을 후보인 이재명 위원장에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민주당이 이 위원장을 내세워 인천을 중심으로 수도권 바람몰이를 시도하고 있는 걸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인천이 도피처인가. 왜 성남에서, 경기도에서 인천으로 오나"라며 "인천을 우습게 보면 안 되고, 이건 단죄해야 한다. 인천 시민의 자존심을 계양을 보선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선대위원장은 같은 날 인천 부평에서 열린 '국민의힘 희망 인천 출정식'에서 "다른 동네서 사고치고 도망온 사람이 인천에서 (국회의원을)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이런 민주당을 여러분이 심판해달라"고 했다.


출정식 이후 시민 인사에 나선 이준석 대표도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인천으로 들어온 사람은 투표의 대상이 아니라 신고의 대상"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꼭 잘못한 사람, 범죄 피의자를 보면 신고해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선거운동 첫날에 인천을 찾은 의미에 대해 "수도권에서 정책 수요가 높은 곳이 인천"이라며 "교통 인프라를 확충해야될 곳이 있고, 각종 규제에 변화를 줘야할 곳이 있고, 무엇보다 대한민국 관문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해야할 일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 전승을 위해 인천에서 물꼬를 트겠다"고 다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19일 인천 계양역 광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천 선대위 출정식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민주당도 이날 이재명 위원장의 출마지인 계양을에 속한 계양역 앞 광장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위원장의 '출마 명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호중 상임선대위원장은 "저희가 왜 인천으로 왔겠느냐. 바로 이번 지방선거의 정치 1번지이자 태풍의 핵이기 때문에 왔다"며 "저희는 이번 지선에서 우리 민주당이 반드시 승리해야 된다는 각오로 계양구에 가장 유능한 민생 일꾼 이재명을 계양구에 출전시켰다. 계양구 모든 지역에 (민주당) 일꾼들을 당선시켜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은 이재명 위원장 출마를 두고 여당이 '방탄용 출마' 주장을 하는 것에 "(이 위원장이) 지은 죄가 없는데 왜 체포를 두려워하나. 이 위원장도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폐지에 동의했고 저도 동의한다"고 반박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심판 선거 아니라 일꾼 선거다. 시민들은 유능한 일꾼 찾고 있다"며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등 민주당 후보가 민생을 살릴 정책으로 인천 시민의 삶, 나아가 국민의 삶을 바꿔주리라 굳게 믿는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계양을 이재명 후보와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가 19일 오전 인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와의 정책협약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위원장은 "계양구를 제2의 판교로 만들어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우리 국민의 삶을 개선시키는 게 이재명에게 부여된 책임"이라며 "(대선에서) 충분히 심판하셨으니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도, 우리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도 이번은 일할 사람을 뽑고 이재명과 이재명의 동지들에게도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두터운 좌절, 절망, 분노, 고통을 용기와 투지와 열정으로 바꿔낸다면 이번 선거 확실하게 이길 수 있다"며 "그 변화는 저로부터 그리고 민주당으로부터 시작된다. 죽을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부평에 있는 한국지엠과 '미래발전과 고용안정'을 주제로 한 정책협약식을 가졌고, 이후 부평구와 동구 등 인천 곳곳을 돌며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밤에는 계양구청 앞 상가에서 지역구민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