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들 "朴, 2030 女지지자와 신념 달라"
朴 "진정한 지지자 맞는지 의심스러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을 지지하는 2030 여성들 모임,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들이 20일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박 위원장이 '내부 총질'에만 몰두해 해당(害黨) 행위를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진짜 개딸들이 맞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민주당 비대위원장 사퇴 촉구 및 사과 요구' 집회 신고를 최근 접수했다. 신고된 집회 인원은 500명이지만, 100명 안팎의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은 "박 위원장은 민주당의 여성 지지자들의 대표가 아니며, 민주당 2030 여성 지지자와 박 위원장은 추구하는 신념과 방향이 서로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박 위원장의 해당 행위 중 하나는 검수완박법 추진 과정에서 '꼼수 탈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민형배 의원을 향해 "편법을 관행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한 것이다.
이들은 또 최강욱 의원의 '짤짤이 발언' 논란과 관련, 박 위원장이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최 의원의 행위를 성희롱으로 낙인 찍고 사과요구를 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지방선거에 출마한 송영길·노영민 후보에 대한 비판,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목포시장 예비 후보를 별다른 소명 절차 없이 제명 조치한 것 등도 박 위원장 사퇴 이유로 꼽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제가 많은 지역을 다니면서 50대 분들로부터는 비난 비판은 많이 들었지만 2030 여성은 단 한 분도 없었다"며 "어제 대전에서 2030 여성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 많은 분이 지지, 응원해주셨고 편지도 굉장히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회 주최자들이) 정말 개딸인지는 좀 궁금하긴 하다"며 "이들이 과연 당내 2030 여성을 대표하는지, 또 진정한 민주당 지지자들이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당내 성비위에 대해 "매번 인터뷰를 할 때마다 이 문제를 물어보시는데 저는 정직하게 대답을 해야 하고 그러면 '내부총질 그만해라', '박지현 사퇴해라' 이런 문자폭탄이 쏟아진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런 질문 괴롭긴 하지만 제 입장은 변함이 없다. 우리 당에 접수된 그런 성범죄들 모두 지방선거와 관계없이 조속히 처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