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교육 강화로 사고발생률 낮추고 라이더 수급불안 해소
엔데믹 전환에 일감 감소…고용안정 위한 직고용 전환도
최근 엔데믹 전환으로 배달앱 이용률이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배민, 쿠팡이츠 등 배달앱 업체들이 라이더 교육과 정규직 고용 등 배달 라이더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자체, 유관기관과 함께 맞춤형 교통안전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교육 참여 시 각종 장비와 교육비를 지원하면서 라이더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라이더 정규직 고용에도 나서면서 일자리 안전까지 전방위 지원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서울시, 경찰청과 손잡고 안전한 배달 문화 조성
배달의민족은 지난 3월부터 경찰청이 운영하는 ‘무사고·무위반 서약’ 캠페인을 이륜차 라이더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배민 배달서비스연수원에서 안전 교육을 수료한 배달 라이더를 대상으로 서약서를 받아 경찰청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서약을 한 라이더는 ‘착한운전 마일리지’ 제도에 참여하게 되며, 1년 간 서약 내용을 준수하면 마일리지 10점이 적립돼 추후 벌점 10점을 감경 받을 수 있다.
이달 24일 기준 배민 배달서비스연수원에서 무사고·무위반 서약에 참여한 라이더는 총 1233명에 달한다.
배달서비스연수원을 통한 안전 교육도 강화한다. 배달서비스연수원은 작년 5월 문을 연 업계 유일의 오프라인 이륜차 안전 및 배달서비스 교육 기관이다.
실제 도로와 유사한 환경에서 이륜차, 안전모 및 보호용품 등 설비를 구비해 본격적인 주행 연습이 가능하다.
배민 라이더라면 누구나 별도의 비용 없이 신청 및 참여가 가능하며 교육 수료 시 다음 정산 때 5만원의 교육비를 지급한다. 작년 총 2327명이 교육을 수료했고, 올해는 2배가 넘는 6000여명을 목표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쿠팡이츠는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실시하는 ‘서울형 교통안전 체험 교육’에 라이더 참여를 지원하고 있다.
쿠팡이츠의 적극적인 홍보로 하루 만에 모집이 마감됐으며, 이번 교육에 참여하는 교육생 중 약 90% 가량(약 210명)이 쿠팡이츠 배달파트너였다. 이외에도 교육생들에게 헬멧과 여름용 팔토시, 라이더 장갑, 음료 등을 지급하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안전교육은 안전운전 기본 이론 수업 후 ‘안전운전 자세‘, ‘제동법‘, ‘기초 주행’ 등 실제 지정된 코스를 주행하는 방식으로, 이론 교육 내용을 직접 체득할 수 있게 구성돼 수강생들의 호응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직고용으로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
작년 6월 쿠팡이츠가 정규직 라이더 '이츠친구'를 선보인데 이어 오는 7월에는 배민이 정규직 고용에 나선다.
최근 엔데믹 전환으로 배달음식 수요가 줄면서 안정적인 직고용을 원하는 라이더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우아한형제들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은 '딜리버리앤(N)' 법인을 설립하고 정규직 라이더 채용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딜리버리앤은 7월1일자로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번에 채용되는 정규직 라이더들은 배민 단건 배달인 '배민1'과 퀵커머스(즉시 배송) 서비스인 B마트의 단건 배달 'B마트1' 배달을 전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규직인 만큼 4대 보험 가입 및 전기·내연 바이크와 유류비는 물론 헬멧·조끼·보호대 등 안전 장비, 유상종합보험과 라이더 운전자보험 가입 등도 지원한다. 심리 케어 상담 프로그램, 자기 계발 도서비, 경조사비 등도 지급한다.
한편 배달앱 업계의 이 같은 행보가 올해부터 시행된 플랫폼 종사자 고용보험 의무가입, 중대재해법 등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교통안전교육을 강화해 라이더 사고 발생률을 낮추고, 직고용을 통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라이더 수급 불안을 해소하는 동시에 경쟁사 대비 서비스질도 한층 높이겠다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