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나토 정상회담 참석하지 말아야…외교, 국익 위해 줄타기 필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3일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담 참석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앞둔 박 전 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금이라도 윤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담에 안 가는 게 좋은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담에 참석한다면, 향후 대중·대러 관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원장은 또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은 곧 제거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푸틴이 제거돼도) 러시아는 살아가고, 그러면 우리는 거기에 팔아야(교역) 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복구에도 진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도가 미국과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를 함께하면서도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점을 언급하며 "외교는 국익을 위해 줄타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을 국가정보원장에 임명한 것에 대해선 "(문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 저는 성공하도록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했다. 이걸 수용해서 문 전 대통령이 저를 국정원장으로 임명하더라"며 "지금 생각해보면 2년간 제 입을 봉해 버리려고 국정원장에 보내지 않았는가 생각된다"고 했다.
그는 박정희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사회 각계 인사에 대한 60년 치 정보가 담긴 'X파일'을 국정원이 보관 중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선 "과거 국정원이 국내 정보 수집 정치 개입할 때 그러한 일이 있었지만 현재의 국정원에서는 전혀 없다"며 "그러한 것을 폐기하자. 그래서 불씨를 없애자는 의도로 얘기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X파일이) 있다' 이런 얘기는 한 적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