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분기 기업경영분석’ 발표
제조업 18.6%·비제조업 15.4%
올해 1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지난해에 이어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120곳가운데 3755개 기업을 표본조사해 추계한 결과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7%로, 지난해 4분기(24.9%) 보다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견조한 수요와 제품가격 상승 등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 2018년 4.2%를 기록한 이후 2019년 -1.0%, 2020년 -3.2%로 감소세를 나타내다가 지난해 3년 만에 증가 전환했다.
제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직후였던 2020년 매출이 3.6%로 감소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18.6%로 늘었다. 이는 금속제품(33.2%), 석유·화학(24.3%), 전기전자·기계(20.4%) 등의 영향이다.
비제조업은 15.4% 상승했다. 운수업(41.8%) 등이 호조를 보였으나 도·소매업(9.4%)과 건설업(4.7%) 등은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둔화된 탓이다.
수익성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6.4%)와 비슷한 수준인 6.3%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8.4%)이 전기전자·기계(12.4%), 석유·화학(8.2%) 등을 중심으로 상승한 반면 비제조업은 전분기(6.1%) 보다 소폭 하락한 4%를 나타냈다. 이는 전기·가스업(-12.6%) 등의 영향이다.
한은은 “전기 요금이 동결돼 가격인상이 제한된 반면 발전사로부터 구입하는 전력도매가격(매출원가)이 급증해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전분기(6.5%) 보다 소폭 상승해 6.6%를 기록한 반면 중소기업은 6.0%에서 5.3%로 하락했다.
부채비율은 전분기 86.4%에서 88.1%로 금융비용이 수반되지 않는 부채(매입채무, 미지급배당금 등)의 증가로 전기대비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의 경우 자산증가 등으로24.1%에서 23.9%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