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계 추정 해커
우크라 웹사이트 공격"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이후
중국발 사이버 공격 증가
중국이 "독자적·자율적 판단"을 강조하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중립'을 고수하고 있지만, 물밑에선 러시아를 돕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대국의 '책임'을 강조해온 중국이 겉과 속이 다른 행보를 보인 셈이다.
송태은 국립외교원 교수는 지난 27일 한국국제정치학회 하계학술대회 일환으로 진행된 국가사이버안보센터 주관 첫 세션에서 "현재 전쟁이 진행 중이라 확실한 증거가 있지는 않다"면서도 "중국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해커들이 국방부와 원전 등 600개가 넘는 우크라이나 웹사이트에 수천 번의 사이버 공격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3월 14일에서 20일까지 전 세계에 대한 중국발 사이버 공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2월 24일) 일주일 전보다 72% 증가했다"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에 대한 중국으로부터의 사이버 공격은 116% 증가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확실히 (러시아를) 도와주고 있는 정황이 발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지환 서울시립대 교수는 송 교수 발표를 근거로 "중국발 사이버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이 러시아를 도와주는 관점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물론 중국은 절대 아니라고 한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현재 상황에서 중국·러시아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는 건 분명한 것 같다"면서도 중국의 사이버 공격 양상이 예상을 벗어난다고 평가했다.
그는 송 교수가 발표문을 통해 제시한 그래프에서 중국발 사이버 공격이 덴마크와 체코에 집중되고 있다며 "미국에 대한 (직접적) 공격은 적다. 덴마크와 체코가 중요한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중국이 도와주는 관점에서 (사이버 공격을 덴마크와 체코에) 하는 건 조금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의 우회 지원을 받고 있는 러시아는 정작 미국 등의 '반격'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송 교수는 "많은 전문가들이 파악하기로, 러시아가 미국에 대해서까지 사이버 공격을 하기에는 지금 받고 있는 사이버 공격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자국 사이버망 방어에 급급한 상황이라며 "돈바스 지역과 같이 러시아가 굉장히 집중하고 있는 몇몇 지역에 대한 사이버 공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러시아가) 서방에 직접 사이버 보복을 할 여력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