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징계 주도’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 사의 표명

지난해 법무부의 연임 결정…내년 10월까지 임기 연장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은 임기제” 밝혔지만 돌연 사의 표명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년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를 주도했던 한동수(사법연수원 24기)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최근 사의를 표한 것으로 6일 전해졌다.

최근 한동수 감찰부장이 “대검 감찰부장은 임기제”라며 내년 10월까지 임기를 마치겠다는 의지를 밝힌 터였다.

한 부장은 법원 내 진보성향 모임으로 분류되는 우리법연구회 판사 출신이다. 그는 2019년 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직후 외부 공모로 대검 감찰부장에 임명됐다.

한 부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계기는 이른바 채널 A 사건이다. 채널A 사건은 2020년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한동훈 당시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과 공모해 수감 중인 이철 전 VIK 대표에게 여권인사 비리폭로를 강요했다는 것이 골자다.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채널A 사건 수사·감찰을 방해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2020년 11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징계를 청구하자 대검에서 관련 절차를 주도했고, 같은 해 12월엔 윤 전 총장 징계위원회에 직접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밖에도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의혹이나 ‘판사 사찰’ 문건 수사 중단 의혹 등을 둘러싸고 벌어진 갈등이 불거지면서 이른바 추·윤 갈등이 더욱 깊어졌다.

한 부장은 검찰 안팎의 사건에 계속해서 관여해온 만큼 윤 대통령 등과 관련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의 주요 참고인 역할을 했고, ‘이성윤 고검장 공소장 유출 의혹’을 조사하면서 주요 자료를 법무부 보고에 누락했다는 혐의로 스스로 검찰 수사 대상이 됐다.

또한 대검 감찰부장 임명 당시부터 ‘친여’ 성향으로 분류됐고 윤 대통령과 부딪친 고비 때마다 추미애 전 장관 등 여권 인사들과 보조를 같이하기도 했다.

지난해 법무부의 연임 결정으로 한 부장의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로 연장됐지만, 지난 5월엔 지난해 검찰 내부망에서 자신을 공개 비판한 부장검사가 직속 부하인 감찰과장에 보임돼 운신의 폭이 크게 좁아졌다는 관측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