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모범택시2’ 등 촬영 중단
‘아육대’ 방역 이유로 취식 금지 공지했다가 비난
최근 확진자가 다시 10만 명 대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가 재확산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방송가도 다시금 불안에 떨고 있다. 해외를 비롯한 야외 촬영을 재개하고, 방청객을 다시 모집하면서 완화 분위기를 조성 중이었으나 연예계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제작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시즌4’ 제작진은 “전날 촬영 현장에서 김종민이 가벼운 인후통 증상을 느껴 자가진단키트 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이 나왔다. PCR 검사를 받은 결과 이날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확인 즉시 촬영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는 한효주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넷플릭스 영화 ‘독전2’가 당분간 촬영을 중단했었다. 베트남에서 진행하던 SBS ‘모범택시2’ 제작진 일부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촬영이 중단됐다.
방송가는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이후 해외 촬영을 비롯한 야외 촬영을 적극적으로 다시 시작하고, 방청객들을 다시 초대하며 ‘위드 코로나’ 분위기를 만끽 중이었다. 그러나 3개월도 채 되기 전에 연예계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이로 인해 촬영을 멈추게 되는 상황이 생기면서 지금의 방식을 강행해도 될지에 대한 고민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무리한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는 사례도 나오면서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최근 MBC가 코로나19 여파로 2년간 중단했던 ‘2022 추석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를 재개하고, 팬들을 초대하는 과정에서 방역을 이유로 녹화 중 취식 금지를 언급해 팬들의 분노를 산 것이다.
결국 팬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아육대’ 측은 중도 입장도 가능하며, 식사 역시 개인적으로 중도 퇴장해 진행할 수 있다고 공지를 수정하긴 했다. 그러나 긴 시간 진행되는 녹화 내내 취식을 금지해야 할 만큼 주의가 필요한 상황에서 대규모 실내 촬영이 진행되는 것이 괜찮은지에 대한 우려의 반응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일각에서는 이제는 상황에 맞게 적절한 대응을 해나가며 지금의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앞서는 소재, 전개 방식 등을 제한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완화된 방역수칙에 발을 맞춰 제한을 줄여나가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많은 인원이 촬영에 참석하는 촬영장 특성은 물론, 확진자 발생에 따라 촬영 전체가 중단될 경우 큰 피해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위험 요소가 있다. 이에 제작진들도 어느 쪽에 분위기를 맞춰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물론 현장에서도 자율적으로 조심하고, 또 주의를 기울이며 촬영을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전에는 매번 자가키트검사나 PCR 검사 등을 하며 철저히 관리하던 것처럼은 할 수가 없다. 이에 대처가 힘들어진 부분도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또한 “방역수칙에 따라 진행을 하는 것이다 보니, 전보다는 완화된 분위기에서 촬영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맞다. 연예인들에게 추가적으로 무언가를 요구할 수 없는 것이지 않나”라며 “다만 그럼에도 재확산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논의는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