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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단일화에 유보적…"지금은 비전경쟁 집중"


입력 2022.07.31 14:51 수정 2022.07.31 14:51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제3의 대선' 돌입하면 총선 불투명

민주당, 이재명만으론 못 나아간다"

李 '저학력·저소득' 발언 파문도 질타

"이분법적 인식 극복해야 미래 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28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본선 진출 결과가 나오자 환하게 웃으며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권주자 강훈식 의원이 '이재명만으로는 안된다'면서도, 반(反)이재명 단일화를 서두르기보다는 당장은 자신의 미래비전을 알려나가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단일화 파트너인 박용진 의원에 비해 인지도에서 아직 열세에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쟁주자인 이재명 의원의 이른바 '저학력·저소득' 발언 파문을 향해서는 민주당에 갈라치기를 하는 이분법적 인식이 있다면 이를 극복해야 한다며, 언론을 탓하는 것은 잘못된 습성이라고 비판했다.


강훈식 의원은 31일 의원회관에서 당대표 본선 후보로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강 의원은 "윤석열정부 실정에 취해 민주당이 '제3의 대선' 국면으로 돌입하게 된다면 총선 승리, 정권 재탈환은 불투명하다"며 "민주당에 이재명이 없으면 안되지만 이재명만으로는 민주당이 나아갈 수 없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수권정당의 가능성을 보일 때 국민들께 민주당이 설렘을 줄 수 있다"며 "내가 당대표가 된다면 46년만에 40대 당대표가 민주당에 다시 생기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재명 대선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패배한 지난 3·9 대선을 '제1의 대선',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윤석열정권의 집권여당에 패배한 지난 6·1 지방선거를 '제2의 대선'이라고 한다면,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로 전면에 나서 민주당을 지휘하며 윤석열정권과 맞서는 구도는 자칫 '제3의 대선' 연장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으로 보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강 의원은 최근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 의원의 '저학력·저소득' 발언도 비판했다.


강훈식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보수당이 남녀와 세대를 갈라 성공했다"며 "그렇게 갈라치기와 혐오를 극복하지 못한 게 지난 대선의 결과"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혹시 선악으로 구분하는 이분법적 인식이 있는 것은 아니냐. 그런 생각이 있다면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그런 인식을 극복해야 미래가 있다. 언론을 탓하는 것은 잘못된 습성"이라고 이 의원을 질타했다.


다만 강 의원은 박용진 의원과의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 의원과 이 의원은 직전 대선경선 후보로 인지도가 높은 반면, 자신은 전국단위 경선에 처음 나섰기 때문에 비전을 알리는데 우선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강훈식 의원은 "후보 간의 단일화가 왜, 무엇 때문에 하는지 국민들께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후보 간의 단일화만 논의되는 것은 국민 눈에 '이게 맞나'로 보일 수 있다"고 거리를 뒀다.


이어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국민들이 '97 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에게 바라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미래연대와 비전경쟁에 집중하고 (단일화의) 형식과 시기, 절차는 다음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전날 박 의원과 만찬 회동에서 '단일화 문제를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는 합의와 관련해서도 "'지금은 미래연대와 비전경쟁에 집중한다는 후자를 읽어주는 게 더 중요하다"며 "어제 '단일화 쟁점을 더 끌어가는 것은 국민께 예의가 아니다'라는 지점에 대한 얘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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