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내 맨유 떠날 것"이라고 BBC에서 보도
'최다골 및 출전'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우선 조건
이기적인 선수의 대명사로 전락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결국 이적할 전망이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9일(이하 한국시간) "호날두가 이달 내로 팀을 떠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BBC는 영국 내 매체에서도 공신력이 가장 높기로 소문나있다. 이적과 관련해 루머가 나오더라도 이를 보도하지 않고 합의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소식을 전하기 때문에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오피셜’로 받아들인다.
지난 시즌 유벤투스를 떠나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돌아온 호날두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8골을 넣으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소속팀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고 호날두의 마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 출전(183경기), 최다골(140골) 등 숱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챔피언스리그의 역사 그 자체다.
하지만 선수 생활 막바지에 다다랐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기록을 높이기 위해 챔피언스리그에 집착하는 것으로 유럽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더군다나 득점과 관련해 라이벌 메시가 여전히 추격 중이고, 올 시즌도 PSG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기 때문에 호날두의 마음은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호날두는 지난 프리시즌서 최악의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호날두는 지난달 호주에서 열린 프리시즌 투어에 가족 일을 핑계로 참가하지 않았으나 곧바로 거짓말이 들통났고 라요 바예카노(스페인)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는 전반 45분만 소화한 뒤 벤치에 앉아 있다가 종료 10분을 남기고 디오구 달로트와 함께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올 시즌 새롭게 맨유 지휘봉을 잡은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당연히 분개했다. 텐 하흐 감독은 호날두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단호하게 말한 뒤 “우리는 한 팀이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모두가 남아 있어야 한다”라고 호날두에게 경고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결국 호날두는 지난 7일 열린 브라이튼과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서 선발이 아닌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후반 교체 투입됐으나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팀도 패하면서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된 바 있다.
30대 중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최고 수준의 득점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그가 갈 수 있는 곳은 마땅치 않다. 높은 주급과 팀 조직력에 해악을 끼치는 이미지가 굳어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호날두에게 손을 내미는 팀이 있을지, 공격수 보강이 필요하며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팀들 중 하나가 행선지로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