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갱도 진입로에 홍수 피해
핵실험 예상되는 3번 갱도는
추가 움직임 감지 안돼"
북한 지역에 최근 두 달간 호우가 이어진 가운데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이 홍수 피해를 입은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29일(현지시각) 워싱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지난 24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최근 복구 작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감지된 4번 갱도는 작업이 중지된 상태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최근의 폭우로 복구 공사가 일시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두 달간 계속된 비의 영향으로 시설에 접근 가능한 유일한 진입로에 일부 홍수 피해가 감지됐다"고 전했다.
이어 "4번 갱도 공사의 목적은 북한의 핵실험 능력 확장일 수 있다"면서도 "북한이 위장을 위해 불필요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주장 또한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4번 갱도 외에 추가 홍수 피해 가능성도 제기했다. 본부와 지원시설을 연결하는 유일한 연결로에 새로운 우회로가 생긴 만큼 "기존 연결로는 홍수 및 태풍의 피해를 받았을 가능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이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돼온 3번 갱도와 관련해선 이렇다 할 추가적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한다.
보고서는 "한국과 미국 정부 양쪽에서 북한의 핵실험 준비가 끝났다고 분석하는 상황에서, 예상하지 못 할 일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한미는 지난 5월부터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사실상 마무리 지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단'에 따라 언제든 핵실험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종섭 국방장관은 2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는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이지만 현재 특이 동향은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지난 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이 "언제 핵실험을 하는 것이 가장 유리할지 저울질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