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간 거래금액 12.7배↑
원·달러 환율 부담…관망 예상
근래 명절마다 해외주식 거래량이 급증세를 보인 가운데 이번 추석에도 서학개미의 투자가 대폭 증가할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투자업계는 원·달러 환율 급등 등 여건이 좋지 못한 만큼 이전 만큼 투자심리가 뜨겁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기간 동안 해외주식 결제 금액은 51억3315만 달러로 지난해 추석(29억5787만 달러)때보다 173.54%(21억7528만 달러)나 늘었다.
이는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며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이후 매해 명절 연휴 마다 해외주식 결제 금액은 급증세를 보였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해외주식 결제 금액은 전년도(2020년) 추석(16억1965만 달러)과 비교해 82.6%나 늘었다. 또 지난해 명절(설+추석) 기간 해외주식 결제 금액은 3년 전과 비교해 12.7배(6억4145만 달러→74억8539만 달러)나 증가했다.
업계는 최근 몇 년 간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된 점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발달로 해외주식 투자 접근성이 향상된 점이 연휴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해외주식도 손쉽게 거래할 수 있고 정보도 풍부하다”며 “국내 증시가 닫히는 연휴 기간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추석에는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을 강화하며 투자심리가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해외주식 거래량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외화증권 보관 금액은 884억1740만 달러로 전월(931억8458만 달러) 대비 5.11%(47억6718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증은 투심을 더 악화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환 손실 우려 등으로 해외주식을 직접거래 하는 데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원·달러 환율은 (이전과 달리) 시스템 리스크라고 보긴 어렵다”며 “탈세계화로 인해 수익성이 훼손되는 문제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 상황이 좋지 못한 점도 시장을 옮기기에 부담스런 부분이다. 이때문에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연휴 간 시장을 관망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의 주가수익률은 BBB급 회사채 금리보다 낮아졌다”며 “가격 부담이 높아졌다는 뜻으로 이를 정당화 할 성장 전망의 개선 기대는 부재하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글로벌 증시는 싸다고 보기 어려워졌으며 마켓 전반으로는 보수적인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