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영국대사관저 마련 빈소 방문해 조문
방명록에 "자유·평화의 수호자였던 여왕"
"격변의 20~21세기 관통하는 리더십 모범"
英대사 "왕실·본국에 尹 뜻 잘 전달할 것"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주한영국대사관저에 마련된 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동시대의 시간을 공유한 것이 큰 영광이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사관저를 찾아 개러스 위어 주한영국 대사대리에게 영국 왕실과 영국 국민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위어 대사대리는 "이렇게 방문해주신 윤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라며 "영국 왕실과 본국에 대통령의 뜻을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또 위어 대사대리는 윤 대통령에게 지난 1999년 엘리자베스 여왕의 방한 당시 경상북도 안동시를 방문했던 장면이 담긴 사진을 소개하며 "여왕이 한국 방문의 소중한 기억을 이후 여러 차례 얘기하셨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영정 앞에서 묵념한 뒤 "자유와 평화의 수호자였던 여왕과 동시대의 시간을 공유한 것이 큰 영광이었습니다. 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명복을 빌며 영국 국민과 왕실에게 깊은 위로를 표합니다"라는 내용의 방명록을 남겼다.
이날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서도 윤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여왕은 격변의 20세기와 불확실성의 21세기를 관통하는 리더십의 모범을 보여줬다"며 "영국을 하나로 만들고 영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근원이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대전의 어두운 시기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의 문이 열렸을 때 자유의 수호자로서 많은 세계인에게 위안과 위로를 안겼다"라며 "여왕께서 보여준 인간적 깊이와 조국을 위한 헌신 그리고 자유와 평화에 대한 확신이야말로 세계가 영국과 영국 왕실에 보인 존중과 존경의 이유"라 돌아봤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슬픔에 빠진 영국과 영연방 국가 국민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라며 "위대한 지도자이면서 동시에 사랑하는 어머니이자 할머니였던 여왕을 잃은 가족들에게도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