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취임 후 첫 전(全) 직원 조회
"여러분 모두가 대통령이 돼라" 강조
보이지 않는 곳 나오는 리스크 우려도
쇄신 단행한 대통령실 '기강 잡기' 해석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대통령실이 중폭 쇄신을 단행한 가운데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13일 수석·비서관·행정관 등 대통령실 직원이 모두 참석한 전 직원 조회를 열고 "모두가 대통령이 돼라"는 주문을 남겼다. 이번 전 직원 조회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이뤄진 것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대통령실의 '기강 잡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지하1층 대강당에 전 직원을 모았다. 오전 9시 30분에 시작한 비공개 직원조회는 50분간 이어졌으며 10시 20분께 종료됐다. 비공개로 진행된 조회에선 김 실장이 약 2~30분간 모두발언을 했고, 직원들과 질의응답으로 나머지 시간을 채웠다.
김 실장은 조회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무슨 내용을 가장 강조했는가'라는 질문에 "여러분 모두가 대통령이 돼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수동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내가 대통령이다"라는 일종의 주인 의식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달라는 의미를 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 실장은 "조회를 진작 했었어야 하는데 코로나도 있고 해서 오늘 했다"고 말했다. 전 직원 조회의 정례화 여부에 대해서는 "아니 정례화는 뭐, 가끔 하려고 한다"며 부정적 의사를 피력했다.
이날 조회는 인사·조직 개편을 마무리한 대통령실의 단합과 기강을 다진다는 차원에서 마련된 것으로 관측된다. 조회에 참석한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적재적소의 판단과 기준을 세워달라는 주문이 있었다"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오는 리스크에 대한 우려와 직원 개개인의 책임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김 실장의 모두발언 후 질의응답은 가벼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한다. 다음 조회에는 윤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으면 좋겠다는 의견과 "직원 가족들에게 대통령실을 개방할 수 있는가" 등의 질문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