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고발로 지난 8월 수사 착수
이영진 고향 후배 연루 정황 포착되자 ‘출국금지’
수사팀, 압수물 집중 분석…이르면 10월 초 의혹 관련자들 조사 전망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이영진 헌법재판관이 접대를 받은 곳으로 지목된 골프장을 압수수색했다고 SBS가 보도했다.
30일 SBS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3부는 이날 오후 경기 용인시에 있는 A 골프장에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A 골프장은 지난해 10월 이 재판관이 사업가 B씨 등과 함께 골프 모임을 가진 곳이다.
이들은 골프를 마친 뒤 B씨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옮겼는데, 이 자리에서 이혼 소송 관련 고민을 털어놓자 이 재판관이 ‘가정법원 부장판사를 알고 있으니 도와주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게 B씨 주장이다.
B씨는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이 재판관에게 현금 500만원과 골프의류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재판관은 식사 자리에 동석했을 뿐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공수처는 시민단체 고발로 지난 8월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같은 달 B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뒤 지난 7일 B씨와 변호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한 수사 과정에서 B씨의 친구이자 이 재판관의 고향 후배인 사업가 C씨가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최근 출국금지했다.
공수처 수사팀은 최근 골프장 측에 공문 등을 보내 협조를 요청했지만 확보하지 못한 자료들이 있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추가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막바지 압수물 분석에 집중하는 한편, 이르면 10월 초 의혹 관련자들을 잇달아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