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명일동에 발생한 ‘싱크홀’과 관련해 강동구청과 전문가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25일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싱크홀 부근에 있는 가게에서 바닥 갈라짐 현상, 빗물받이 구멍 등 현상이 일어났다.
사고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 중인 A씨는 “사고 나기 2주 전부터 가게 바닥에 갈라짐 현상이 보였다. 지진이 난 것도 아닌데 바닥이 쩍쩍 갈라져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고, 주유소 관계자 B씨는 “바닥에 갈라짐 현상이 발견돼 올해 3월 초에 서울시와 강동구청에 민원을 넣었다”고 밝혔다.
B씨에 따르면 사고 당일에도 빗물받이에서 작은 구멍과 바닥 갈라짐 현상이 있었다. 이에 강동구청은 사고가 나기 전인 오후 4시 30분쯤 구멍을 메우는 복구 작업을 했다. 하지만 2시간 뒤에 싱크홀이 발생했다.
당시 사고 지점에서 100m 떨어진 곳에서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강동구청 측은 “빗물받이에 발생한 구멍이라 싱크홀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균열이 난 지점들이 공사현장에서 일직선 방향으로 이어져 있는데, 지하철 연장 공사를 하던 중 주변 물과 흙이 쏠리면서 공사장 인근 지반에 균열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땜질식으로 메우고 마는 것이 아니라 균열이 난 곳을 면밀히 확인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갑자기 생겨난 싱크홀에 추락했던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실종됐다가 16시간 만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강동소방서는 오후 1시 현장 브리핑에서 “매몰된 30대 남성이 오전 11시 22분께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면서 “17시간의 사투 끝에 땅 꺼짐 현장에 발생한 싱크홀 중심선을 기점으로 50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