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주일 동안
중·러 정상에 잇따라 축전
북한이 이틀에 한 번꼴로 미사일 도발을 거듭하는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일주일 사이 중국·러시아 정상에 잇따라 축전을 보냈다.
북한 도발 대응을 위해 한미일 정상 간 결속이 강화되자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연대 의지를 피력한 모양새다.
7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70세 생일을 맞아 축전을 보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2019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진행된 우리들의 첫 상봉에서 이룩된 합의에 따라 전통적인 조러(북러) 친선협조 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로 승화 발전시키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에서 두 나라 사이의 호상(상호) 지지와 협조가 전례 없이 강화되는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러시아가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도전과 위협을 짓부수고 국가의 존엄과 근본 이익을 굳건히 수호하고 있는 것은 당신의 탁월한 영도력과 강인한 의지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며 "당신이 건강하고 행복할 것과 러시아의 번영을 위한 책임적인 사업에서 커다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중국 국경절 73주년을 맞은 지난 1일 시 주석에게도 축전을 보낸 바 있다.
특히 해당 축전에선 "우리(북한) 당과 정부와 인민이 나라의 자주권과 영토 완정을 수호하고 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중국 당과 정부와 인민의 정의의 투쟁을 변함없이 지지·성원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대만 통일'을 명시적으로 언급하며 지지를 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 지난해 72주년 관련 축전에선 "나라의 자주권과 발전권, 영토 완정을 수호하기 위한 중국 당과 정부와 인민의 정당한 투쟁을 확고히 지지할 것"이라는 표현으로 에둘러 대만 통일을 지지했었다.
북한의 관련 입장은 지난 8월 북한 노동당이 중국 공산당에 보낸 '연대성 편지'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기도 하다.
당시 노동당은 "중국 공산당과 중국 정부가 미국의 전횡을 단호히 물리치고 국가의 영토 완정을 수호하며 중화민족의 통일 위업을 성취하기 위하여 취하고 있는 강력하고 정당하며 합법적인 모든 조치들에 대한 전적인 지지와 연대성"을 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