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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체포 직전 '1시간 30분'…아내·반려견과 관저서 작별 인사 [정국 기상대]


입력 2025.01.16 00:10 수정 2025.01.16 00:10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與의원들 만나 종북좌파 언급하며

"2년 반 임기 더 해서 뭐하겠느냐"

체포 직전 "아내와 토리 봐야겠다"

청년들 향해 메시지 발신하기도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영장 2차 집행이 이뤄진 15일 오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에 탑승해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신분을 지닌 채 체포당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의 체포조를 맞이한 윤 대통령은 체포 직전 '마지막 1시간 30분' 동안 한남동 관저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접견하는 한편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반려견 토리를 챙기는 등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공수처로 이동하기 앞서 관저로 여당 의원들을 불러 면담을 가졌다. 앞서 국민의힘 의원 30여 명은 이날 새벽 관저 앞에 집결해 공수처 영장집행이 부당하다는 항의를 하고 있었다.


윤 대통령은 이들 여당 의원들을 관저로 불러들여, 공수처로 이동하기 전 마지막 1시간 30분가량 면담을 이어갔다. 당시 윤 대통령은 의원들 앞에서 "이런 상황에서 (남은) 2년 반 임기를 더해서 뭣하겠느냐" "종북 좌파들 때문에 사회 곳곳이 많이 무너졌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를 겨냥해선 "수사, 영장 청구와 집행 과정 모든 게 불법"이라며 "불법 수사에 굴하는 게 아니다. 국민들이 다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응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공수처 영장 집행에 응하기 직전 촬영해 직후 공개된 육성영상에서도 "안타깝게도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다"며 "수사권이 없는 기관에 영장이 발부되고, 또 영장 심사권이 없는 법원이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고 말했다.


특히 "공수처 수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며 "불미스러운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한 마음일 뿐"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영상 갈무리

이날 면담 자리에는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윤 대통령 변호인단 등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여사는 면담 초반 잠시 동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차량 탑승 직전 "아내(김건희 여사)와 토리(반려견)를 만나고 가겠다"며 10분가량 방에 들어갔다가 나왔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관저를 찾은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추운 날씨에 나 때문에 고생이 너무 많다"며 "미안하다. 당과 국민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당부 메시지도 전했다고 한다.


권영진 의원은 윤 대통령을 만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전날 잠을 거의 못 잤다고 한다. 굉장히 피곤해 보였다"고 전했다.


김 여사와 관련해선 "안됐더라. (얼굴을) 봤는데, 얼굴이 형편없더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영장 2차 집행이 이뤄진 15일 차량에서 내려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 대통령은 이날 '청년'을 여러 차례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관저 앞에서 개최되는 '탄핵 반대 집회'에 2030 청년 세대가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유튜브 등을 통해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관저 앞 집회에 청년들이 많이 참석하는 모습을 봤다"며 "그래도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다고 느꼈다"고 발언했다고 한다.


같은 맥락에서 윤 대통령은 육성영상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그동안, 특히 우리 청년들이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정말 재인식하게 되고 여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시는 것을 봤다"며 "지금은 법이 무너지고 칠흑같이 어두운 시절이지만, 이 나라의 미래는 희망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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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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