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원 스포츠 케롯 점퍼스, KBL 가입비 1차분 5억 미납
KBL 긴급 이사회 "13일 낮 12시까지 납입 없으면 불허"
케롯 관계자들,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취재진에 해결 의지 밝혀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15일 막을 올린다.
10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은 11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시즌 목표를 내걸었다.
여느 시즌보다 변화가 크다. 10개팀 가운데 5개팀 감독이 바뀌고, 아시아 쿼터 대상이 확대됐다. 그럼에도 더 큰 관심은 역시 데이원 스포츠가 이끄는 고양 캐롯 점퍼스 농구단에 쏠린다.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새롭게 프로농구 회원사가 된 데이원 스포츠가 가입금을 미납하면서 정규리그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캐롯손해보험을 네이밍스폰서로 두고 ‘고양 캐롯 점퍼스’라는 이름으로 프로농구 리그에 뛰어든 데이원 스포츠는 7일까지 가입금 1차분 5억원을 납부할 예정이었는데 내지 못했다.
KBL은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긴급 이사회를 열어 “13일 낮 12시까지 가입금 1차분 5억원을 내지 않으면 정규리그 출전을 불허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자칫 10개 구단의 정규리그 6라운드 54경기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는 불편한 상황에 놓였다. 1997년 출범한 KBL은 지금까지 10개 구단 체제로 리그를 이어왔다.
허재 스포츠 총괄대표가 이끄는 고양 캐롯 점퍼스는 창단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다. 캐롯 점퍼스는 데이원 스포츠가 오리온을 인수해 창단한 구단이다. 지난 6월 신규 회원사 가입 심사에선 제출한 자금, 후원사, 운영 계획 등의 자료가 부실해 승인이 한 차례 보류된 바 있다. 이번 가입비 미납으로 정상 운영 여부에 대한 의심은 더 깊어지게 됐다.
행사장에서 구단의 김성헌 사무국장은 “오전 이사회에서 나온 부분에 대해 오후에 대책 회의를 할 예정 ”이라며 “리그 참여하는데 이상 없이 준비하겠다. 선수들이 불안해하지 않게 잘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식 미디어데이 행사에 정상적으로 참석한 김승기 감독과 대표선수 전성현의 표정도 밝을 수 없었다. 김 감독은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고, 지금 상황은 제가 말씀드릴 입장은 아니다”며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원 스포츠가 가입금을 납부한다면 2022-23시즌 프로농구는 10개 구단 체제로 정상적으로 개최된다. 데이원 스포츠 농구단인 고양 캐롯 점퍼스는 오는 15일 원주 DB를 상대로 창단 첫 정규리그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한편, 행사 도중 감독들에게 이번 시즌 우승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이 나왔다.
KT가 가장 많이 언급됐고, 지난 시즌 통합우승의 SK가 뒤를 이었다. 우승후보로 가장 많이 언급된 KT의 서동철 감독과 SK의 전희철 감독은 서로를 우승후보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