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두번째 빅스텝 단행
대출금리 8% 시대 임박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2회 연속으로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을 단행하며, 대출금리 8%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 전체 이자만 35조원 가량 불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기준금리를 현재 연 2.5%에서 3.0%로 0.5%p 인상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고물가・환율,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고려해 지난 7월에도 빅스텝을 밟았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부터 14개월간 2.5%p(0.5→3.0%)가 인상됐다.
기준금리가 큰 폭으로 인상된만큼, 가계가 부담하는 이자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은 연 7%를 돌파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분이 고스란히 반영될 경우 주담대 최고금리가 연 8%대를 넘을 것이라는 우려다.
한은의 분석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5%p만 뛰어도 전체 대출자의 이자는 6조5000억원 늘어난다. 대출자 1인 평균 연간 이자는 32만7000원 증가한다.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가계 전체 이자 규모에 차주수를 나눈 값이다. 가계전체 이자는 지난 9월말 가게대출 잔액에 예금은행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 대출금리 인상 추정치(0.5%p)를 대입한 결과다.
이에 따라 14개월간 늘어난 가계 이자만 하면서 증가한 가계 연간 이자부담액은 32조5000억원, 차주 1인당 약 163만5000원 수준이다. 만약 한은이 11월에도 빅스텝을 단행한다고 하면, 가계가 내야 하는 총 이자액은 39조원까지 화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예대금리차를 의식해 대출금리 인상속도를 늦추더라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리급등은 불가피하다”며 “신규 대출자라면 정말 필요한 대출인지, 기존 대출자들은 이자를 한 푼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