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상임고문 맡은 홍준표 "당과 통로 생겨…尹 돕겠다"

"尹 돕고 당 재정비 하는데 역할 하겠다"

홍준표 대구시장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상임고문에 위촉된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정부를 돕고 당이 재정비되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상임고문직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홍 시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에 상임고문에 재위촉된 것은 당이 처한 어려움과 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수락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상임고문은 당대표 등을 역임한 정치인 중 현역을 떠났거나 특별한 경우 주어지는 일종의 명예직이다. 홍 시장의 경우 지난 2011년 한나라당 대표를 사퇴한 뒤 상임고문으로 잠시 위촉됐으나 자진 사퇴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아무래도 지방자치단체장이 되면 중앙정치에 관여하는 것이 부적절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당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갈 때도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며 "상임고문이 되면 그런 시비 없이 중앙정치에 관여할 수 있다"고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를 돕고 당이 재정비되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이번에는 상임고문직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고 홍 시장을 당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대표는 물론이고 대선 후보까지 경험하며 쌓인 경륜으로 위기에 처한 국민의힘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달라는 취지에서다.

홍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당선된 뒤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혀왔으며, 청년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을 통해 지지자들과 소통을 이어왔었다.

특히 최근에는 윤 대통령과 날을 세우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 등을 겨냥해 "배신 경력 있는 사람은 가라", "연탄가스 정치"라고 비판하는 등 목소리를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