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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연 “내년 금융산업, 성장성・수익성 모두 하락”


입력 2022.10.26 08:43 수정 2022.10.26 09:19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2023년 금융 산업 전망’ 보고서 발간

4대 은행 사옥. 왼쪽부터 우리, 신한, KB국민, 하나은행 ⓒ 각 사 제공

내년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저성장이라는 ‘3高 1低’ 환경 속에서 금융 산업은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3년 금융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금융업의 업황 정체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업은 대출증가율의 둔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대출성장률은 지난해 8.2%, 올해 5.3%, 내년 4.3%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가계대출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둔화되고, 투자수요 감소로 신용대출이 감소하면서 전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기업대출은 소호대출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시설자금 수요 증가로 소폭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NIM 개선은 지속되겠으나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하락이 예상된다.


연구소는 증권업은 내년에도 증시침체가 지속되면서 브로커리지 부문 부진이 계속되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IB부문 회복도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채무보증이 급증한 부동산PF에 대한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보험업은 경기둔화에 따른 보험 수요 위축으로 낮은 성장률 속 생명보험은 금리상승기 채권매매수익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투자손익이 정체되고, 손해보험도 사회적 이동 증가에 따른 손해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다소 악화될 것으로 보았다.


여전업은 경기둔화로 성장성이 정체되는 가운데 조달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경기침체로 카드결제와 리스・할부 성장이 정체되고, 여전채 조달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최근 부동산PF 규모가 커진 캐피탈사의 건전성과 여전채 시장의 수급 악화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도 염려된다.


류창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2023년 금융 산업은 경기둔화로 성장성이 정체되고 조달 및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 된다”며 “무리한 성장보다는 내실경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구소는 가계부채와 한계기업, 부동산PF 등 저금리 시대에 누증된 취약성이 고금리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와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적극적인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비은행업권은 취약계층과 자영업 다중채무자, 지방 건설사업장 등의 부실이 우려된다. 백종호 연구위원은 “지난 10년간 건전성이 하향 안정화됐으나 내년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고 금리상승으로 인한 가계 채무부담의 급증,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부실이 늘어날 우려도 크다”며 “반면 코로나 금융 지원으로 건전성 착시는 더욱 심화될 수 있어 금융회사들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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