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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두 탄 홍원기 감독…척척 맞아떨어진 승부수


입력 2022.11.02 00:10 수정 2022.11.02 06:4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9회 대타 카드 전병우, 동점 홈런 이어 결승타까지

7회에는 사이드암 김동혁 카드로 한유섬 병살 처리

키움 홍원기 감독. ⓒ 뉴시스

키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승리의 주역은 다름 아닌 홍원기 감독이었다.


키움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SSG 랜더스와의 원정 1차전서 7-6 승리했다.


이로써 1차전을 잡은 키우움은 우승 확률을 74.4%로 높였다. 지난해까지 총 39차례 개최(1985년은 삼성 통합 우승)된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승리한 29개팀이 최종 우승까지 도달한 바 있다.


반면, 1차전을 내주고도 시리즈를 뒤집었던 사례는 고작 9번(23.1%)에 불과하다. 즉, 먼저 한 발 물러서게 된 SSG는 기세 싸움에서 밀리며 2차전을 맞이하게 됐다.


또한 1승을 먼저 따낸 키움 입장에서는 연승에 성공한다면 이후부터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고속도로를 타게 된다. 2연승 성공 시 우승 확률은 무려 90%(20회 중 18회)이며, 3연승에 성공했다면 100% 확률(12회 중 12회) 챔피언 반지를 손에 넣게 된다.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이번 1차전만큼은 달랐다. 바로 홍원기 감독이 키움 승리의 결정적 요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홍 감독은 에이스 안우진이 손가락 부상으로 조기 교체되자 곧바로 승부수를 던졌다. 팀의 세 번째 투수로 2차전 선발이 유력했던 요키시를 마운드에 올린 것.


좌타자에게 유독 강했던 데이터를 활용해 SSG 좌타 라인을 봉쇄하기 위함이었다. 비록 요키시는 1.1이닝 동안 2피안타 2실점(1자책)했으나 투구수를 고작 26개만을 기록하며 3차전 등판이 가능해졌다.


대타 카드 전병우 투입은 성공적이었다. ⓒ 뉴시스

4-4 동점 상황이던 7회말에는 사이드암 투수 김동혁을 깜짝 투입하기도 했다. 그 결과 김동혁은 한유섬을 병살로 처리했고 홍 감독은 경기 후 이 부분에 대해 “포스트시즌에 와서 자신감이 붙어있었다. 타자와 정면 승부를 할 수 있는 유형의 투수라 내보냈다”라고 설명했다.


백미는 역시나 대타 카드 전병우였다. 전병우는 팀이 패배 궁지에 몰렸던 9회 대타로 들어서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기세를 높인 전병우는 연장 10회에도 모리만도를 상대로 결승 적시타까지 만들어내 팀에 승리를 안겼다.


홍 감독은 경기 후 “전병우가 백업 역할을 하면서 알토란같은 역할을 했다. 극적인 승부 때 큰일을 했던 선수”라며 “그런 바람으로 대타를 썼다. 연습 전 포스트시즌 들어와서 타격감이 좋았다. 마지막에 장타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대타를 썼다”라고 밝혔다.


야구 감독의 모든 역량을 선보인 홍원기 감독이다. 홍 감독은 자신의 팀과 상대 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은 물론 선수들에 대한 강한 믿음까지 실어줬다. 9회 김강민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으나 10회에도 믿고 기용한 마무리 김재웅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작두를 탄 듯 척척 맞아떨어진 교체 카드까지, 홍원기 감독이 히어로즈 구단에 첫 우승을 안길지 지켜볼 일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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