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野, 北 연속 도발하자 맹비난…침묵하던 이재명도 "벼랑 떨어질 것"


입력 2022.11.04 00:30 수정 2022.11.04 01:34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李, 페이스북에 "반인륜적 도발 강력 규탄"

박홍근도 "무모한 행위 용납할 수 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북한이 이틀 연속으로 도발을 감행하자, 더불어민주당이 3일 일제히 이를 규탄하고 나섰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북한이 분단 이래 처음으로 NLL(북방한계선) 이남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전날에는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이 이틀 연속 무모한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며 "온국민이 대형 참사로 슬픔에 빠진 시기, 북한의 반인륜적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어제 북한이 쏜 미사일 3발 중 한 발은 NLL 이남 지역에 탄착했다. 분단 이후 처음있는 일로 우리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도발 행위"라며 "오늘 탄도미사일 발사도 9·19 군사합의 정신 위배이자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향해 "군사적 도발을 당장 멈추라"며 "연이은 군사적 위협으로 한반도를 긴장 상태로 몰아넣는 것으로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 '벼랑 끝 전술' 펼치다 국제적 고립이라는 벼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같은 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북한은) 어떤 실익도 없는 군사 도발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북한 탄도미사일이 NLL 이남에 떨어진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한반도 상황을 극단의 길로 몰고 가는 무모한 행위로, 그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또 "더구나 동족인 남한에서 대형 참사로 온 국민이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저지른 무력 도발로, 인류애와 민족애를 모두 저버린 패륜적 행위"라며 "세계 시민과 한민족의 이름으로 강력하게 규탄한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이 같은 입장은 북한의 군사 도발이 이틀 연속 이어지자 나왔다. 이 대표는 전날 북한이 NLL 이남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10시간 동안 4차례에 걸쳐 미사일 총 25발가량을 퍼부었는데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대신 이 대표의 공식석상 메시지는 이태원 참사에 집중돼 있었다. 박 원내대표도 마찬가지였다.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지도부가 침묵을 유지하면, 여권을 중심으로 이념 공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이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가 북한의 반복된 미사일 도발을 강력하게 규탄하자, 당내에서도 관련 메시지가 줄지어 나왔다.


국회 국방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정책조정회의에서 "북한의 도발로 인해 대피 명령과 공습 경보 속에서 두려움에 떨어야 했던 울릉도 주민, 매일 아침을 두려움으로 맞이해야 하는 국민을 생각하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북한의 반복된 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번 도발은 NLL 이남 영해 인근 미사일 탄착 도발로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위험천만한 군사 도발"이라며 "이태원 참사로 온 나라가 슬픔에 빠진 국가애도기간에 이틀 연달아 도발한 건 인륜에 반하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내고 "거듭되는 9·19 합의 위반은 대단히 유감스럽다. 자신들이 한 약속마저 지키지 않는다면 불신을 자초할 뿐"이라며 "북한 군사도발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북한 당국은 군사도발이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가두는 길이 될 것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 대표는 4일 문재인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인영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평화·안보 대책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를 열 예정이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