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인니 3년째 실적 개선
엔데믹 힘입어 몸집 불리기
한화생명이 올해 3분기까지 동남아에서 벌어들인 보험료가 18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꾸준한 현지 시장 확장 전략과 코로나19 상황 개선이 맞물리면서 가입자가 늘어난 덕분이다.
생보업계가 저성장 기조에 들어서며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많은 가운데, 한화생명의 해외시장 성과는 더욱 주목을 받는 분위기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의 올해 3분기 누적 수입보험료는 17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6%(367억원) 늘었다. 인도네시아에서의 해당 실적도 63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50.0%(45억원) 급증했다. 현지의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드는 등 업황이 나아지며 보험 가입 물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한화생명의 해외 법인들은 3년 연속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연간으로는 베트남 법인의 수입보험료는 2019년 1431억원, 2020년 1714억원, 2021년 19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인도네시아법인도 2019년 첫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14억원, 26억원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국내 생보사들은 시장의 성장 둔화로 미래 먹거리에 대한 걱정이 많다.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에 따르면 내년 생보사 수입보험료 증가율은 0.3%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확대 등 금융환경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그러나 한화생명은 일찍이 해외 사업을 시작한 덕분에 해외법인이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한화생명은 2009년 4월 국내 생보사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이에 지난 7월 신뢰받는 생명보험사 7위에 선정되는 등 현지에 녹아들며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영업 네트워크 확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에는 베트남 최대 물류회사인 비엣텔포스트와 보험 유통에 관한 협약을 맺으며, 영업력을 키우고 있다.
인도네시아에는 2013년 진출했다. 지난 16일 최근 인도네시아 재계 순위 6위의 리포그룹과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리포그룹은 보험업 외에도 은행, 부동산, 의료, 유통 등 다양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어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에는 현지보험사인 리포손해보험사의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금융당국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는 생보뿐만 아니라 손보 영업까지 진행할 수 있게되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몸집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이 동남아 현지에서 존재감을 키워 멈춘 생보사 성장세에 시동을 걸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할 때는 해외법인이 금융사들의 애물단지였지만 최근 엔데믹 상황이 이어지며 활기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