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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 같았다” 울었던 황인범, 브라질전 앞두고 주먹 불끈


입력 2022.12.03 11:55 수정 2022.12.03 13:1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가나전 통한의 패배 후 눈물 쏟았던 황인범 모처럼 활짝

"홈에서 경기하는 것 같았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

"6월 브라질 평가전과 다른 경기 보여주겠다" 약속

포르투갈전 승리 후 환호하는 황희찬-황인범(오른쪽).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벤투호 황태자’ 황인범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일(한국시각)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H조 3차전에서 포르투갈(피파랭킹 9위)에 극적인 2-1 역전승,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던 한국은 전반 27분 김영권 동점골,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 질주에 이은 황희찬의 정교한 슈팅으로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렸다.


벤치에 있던 선수들까지 피치로 모두 달려와 황희찬과 손흥민을 껴안고 환호했다. 0-1로 끌려갈 때도 포기하지 않고 응원가를 부른 한국 관중들은 더 큰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쳤다. 선수들처럼 관중들도 태극기를 들고 서로를 격려하며 극적인 역전의 기분을 만끽했다.


경기를 마치고 나온 황인범은 “거짓말 조금 보태서 상암(월드컵경기장) 같았다. 정말 모두가 하나 되어 응원한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 (광화문 거리 응원의 함성을)직접 들을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대표팀을 응원해준 국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 모두가 자랑스럽다. 경기에 뛰지 않은 선수들, 그리고 밖에 있던 (오)현규까지 27명의 모든 선수가 자랑스럽다"라고 전했다.


이날은 울지 않았다. 가나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루과이전에서)희망을 드렸다면 (가나전에서는)결과를 드리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던 황인범은 가나전 2-3 분패 후 눈물을 쏟았다. 믿기지 않는 패배에 눈물을 참을 수 없었던 황인범은 포르투갈전 승리 뒤 모처럼 활짝 웃으며 브라질전을 말했다.


황인범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브라질은 G조 1위의 자격으로 16강에서 한국과 격돌한다. 6개월 만의 리턴 매치를 월드컵 16강 무대서 치르게 됐다. 한국은 지난 6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평가전을 치렀다. 황의조가 1골 넣긴 했지만, 네이마르-히샬리송-제주스-코치뉴 등에게 5골을 얻어맞고 참패했다. 당시 경기에서 김민재-이강인은 뛰지 않았다. 평가전이지만 홈에서 당한 대패를 놓고 벤투호를 향한 우려와 비판 여론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당시를 잘 기억하고 있는 황인범은 “이제 브라질전이 남았다. 정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겠다. 지난번 (평가전 때와는)다른 경기를 보여 드리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황인범은 벤투호 출범 이후 벤투 감독의 황태자로 불릴 만큼 대표팀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해왔다. 전진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한 선수다. 카타르월드컵에서도 의미 있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황인범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파이널서드 지역 패스를 총 89회 성공했다. 32개 팀 선수들 중 3위다.


눈물을 닦고 활짝 웃은 황인범이 브라질전에서 기적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과 브라질은 오는 6일 오전 4시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8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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