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 계획도59.8%가 ‘없다’ 응답…조사 이래 가장 낮아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주택 거래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내년에도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2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293명중 39.8%는 “내년에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직방이 2020년부터 반기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6개월 전 조사와 비교해도 매수 의향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 비율은 4.4%포인트(p) 줄어든 반면, 없다는 응답자 비중은 그만큼 커졌다.
주택 매입 계획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향후 가격이 하락할 것 같아서’가 33.0%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거주, 보유 주택이 있고 추가 매입 의사가 없어서(16.5%) ▲금리 인상 부담이 커져서(16.5%) ▲주택 가격이 너무 비싸서(15.0%) 등으로 나타났다.
최근 1~2년 사이 가격이 많이 오른 것에 대한 가격부담과 함께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4~5월부터 급격히 상승하고 내년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을 우려해 주택을 사려는 움직임이 크게 줄은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주택을 매입하겠다는 응답자 중에선 절반 이상이 매입 방식으로 ‘기존 아파트 매입(50.5%)’을 꼽았다. 이어 ▲신규 아파트 청약(23.7%) ▲연립, 빌라(10.0%) ▲아파트 분양권, 입주권(9.9%) 등 순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기존 아파트를 매입하겠다는 의사가 가장 많은 가운데 2022년에는 아파트 가격 상승 부담과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으로 기존 아파트 매입 의사는 줄고 신규 아파트 청약에 관심이 많아졌던 것과 달리, 2023년에는 다시 기존 아파트를 사겠다는 응답이 증가했다. 이는 최근 미분양 증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예비 청약자들의 이자 부담 등으로 신규 청약보다 가격이 하향 조정 중인 기존 아파트로 다시 눈을 돌리는 이유로 분석된다.
내년 주택 매입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계획하는 주택 비용은 ‘3억 이하’가 37.8%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3억 초과~5억 이하(32.8%) ▲5억 초과~7억 이하(18.4%) ▲7억 초과~9억 이하(5.8%) ▲9억 초과~11억 이하(2.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입시기는 ‘1분기’가 29.7%로 가장 많았고 이어 ▲2분기(20.7%) ▲3분기(18.0%) ▲4분기(17.1%) ▲미정(14.5%)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도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59.8%가 ‘없다’로 응답했다. 이 결과도 조사 이래 가장 낮게 나타났다.
매도를 하지 않는 이유론 ‘실거주(1가구 1주택) 중이거나 주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48.3%)’란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부동산 정책 변화를 지켜보려고(19.0%)’, ‘적절한 매도 타이밍을 지켜보려고(15.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함영진 랩장은 “각종 부동산 대책이 완화되고 있지만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 이자 부담, 가격 하락 조정 우려 등으로 매수 관망세가 짙어질 전망”이라며 “매도자 역시 급하지 않은 이상 서둘러 팔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매매 시장은 당분간 거래 공백기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6~30일 직방 애플리케이션 접속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 2.73%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