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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으로라도 용서 빌겠다" 전장연 오늘도 시위…'무정차 통과' 안 해


입력 2022.12.13 11:16 수정 2022.12.13 11:16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전장연 "출근길 지하철 타기 싫다, 타지 않게 해달라…오세훈은 사과해달라"

"예산 반영 안 되면 내년 1월 2일도 48번째 '출근길 지하철' 타기 다시 진행"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에서 장애인 권리예산 확보를 위한 지하철 출근길 선전전을 하고 있다.ⓒ뉴시스

서울시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시위에 무정차 통과를 검토하기로 한 가운데 13일 출근길에도 선전전이 진행됐지만 지하철은 무정차 없이 정상 운행됐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대표는 이날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지난해 12월 3일부터 47차례 진행해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타기 싫다"며 "국회 본회의에서 장애인 권리를 보장하는 예산을 통과시켜 출근길에 지하철을 더 타지 않게 해달라. 시민 여러분, 제발 타지 않게 해달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시민 여러분 아침에 출근길 불편하게 한 그것이 죄라면 제 죽음으로라도 용서를 빌겠다. 지하철에서 리프트에서 죽은 사람을 생각해서라도 저는 이곳에서 죽더라도 시민 여러분들께 제 죽음으로라도 용서를 빌겠다"며 "그러나 저희가 아침마다 출근길에 1시간씩 탔던 행위는 과연 누구의 죄인지 한 번 생각해달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시장으로서 지금까지 21년 동안 장애인들이 리프트를 타다 떨어져 죽은 일들에 대해 사과해달라"고 촉구했다. 박 대표는 이어 "15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오늘과 마찬가지로 선전전을 진행하겠다"며 "예산이 반영되지 않는다면 내년 1월 2일에 48번째 출근길 지하철 타기를 다시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에서 장애인 권리예산 확보를 위한 지하철 출근길 선전전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이날 전장연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삼각지역과 서울역, 사당역을 이동하면서 시위를 진행했으나, 승·하차를 반복하는 열차 지연 행위를 벌이지는 않았다. 전장연은 내년도 예산에 장애인권리예산 반영 등을 촉구하면서 지난해 12월 3일부터 현재까지 1년 동안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는 전날 서울교통공사·경찰 등과 회의를 열고 심각한 열차 지연이 발생한다고 판단되면 지하철 역장이 관제와 상의해 무정차 통과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서울시는 무정차 통과시 차량 내에서 안내방송을 하고 서울교통공사의 스마트폰 앱 '또타지하철'을 통해 공지할 계획이다. 다만 안전안내 문자는 발송하지 않을 방침이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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