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보다 6억 달러 많아
팬데믹·고환율 등 영향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우리나라 해운서비스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인 383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10일 밝혔다.
한국은행이 지난 8일 발표한 ‘2022년 우리나라 국제수지 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해운서비스를 통해 해외로부터 벌어들인 해상운송수입이 이전 최대치인 2008년 377억 달러보다 6억 달러 높은 383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원·달러 평균환율이 1292원으로 매우 높아 해운서비스 수출액을 원화로 환산하면 49조5000억원에 달한다. 2021년 수출액(39조원) 대비 약 10조5000억원 늘었다.
해운산업은 서비스산업 전체 수출액(1382억 달러) 29.4%를 차지해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서비스 분야 수출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해운 수출액은 수출 6위 품목인 철강 수출과 버금가는 실적이다.
해수부는 “지난해 우리나라 해운산업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한 배경에는 ▲팬데믹 기간 전 세계적인 해운 호황 ▲HMM의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확보 등 정부 적극적인 해운산업 지원 ▲국적선사의 선제적인 경쟁력 제고 노력이 서로 맞물린 데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팬데믹 기간 세계적으로 소비재 수요가 늘어나고 선박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서 해상 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 형태 상품을 수출하는 우리나라 무역 구조상 주로 완제품이나 가공품을 운송하는 컨테이너 운임 상승은 우리나라 해운서비스 수출액 증가에 특히 영향을 미쳤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봉쇄 지속 등으로 지난해부터는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해상 운임도 지난해 3분기부터 급락해 지난주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종합지수는 1006p를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하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해운 저(低) 시황기에 접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는 지난해 우리 해운사들이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3조원 규모 국적선사 경영 안전판 대책을 마련했다. 올해는 안전판 대책이 신속히 이행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해상운임 하락에 따라 올해 해운 수출액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나, 정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해운사들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우리나라에서 해운산업은 수출의 근간이자, 그 자체로도 수출 6위에 달하는 수출 효자산업”이라며 “해운산업이 우리나라 수출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해운 경쟁력을 높이고,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