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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 정도 돼야 어른"...우리나라 청년들 '성인'으로 여기는 시기 늦어져


입력 2023.02.23 11:42 수정 2023.02.23 11:42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gettyimagesBank

우리나라 청년들의 주관적인 성인 인식이 지연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민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22일 보건복지부 주최로 열린 제1차 미래와 인구전략포럼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유 연구위원에 따르면 최근 한국 청년들은 과거에 비해 '성인 이행기(Emerging Adulthood)'를 장기간 경험하고 있다. 성인 이행기란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 바로 전환되지 않고 교육·훈련을 통해 직업과 독립을 탐색하는 시기를 뜻한다.


유 연구위원은 자체 조사를 인용해 '얼마나 자주 성인이 됐다고 느끼는지'에 대한 질문에 '자주 느낌' '항상 느낌'이 절반을 넘기는 지점은 28세(1994년생) 정도라고 설명했다.


유 연구위원은 스스로를 성인으로 인지하는 시기가 점차 늦어지고 있는 것이 결혼과 출산 연령 상승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초혼 연령은 2011년 남성 31.9세, 여성 29.1세였으나 2021년에는 남성 33.4세, 여성 31.1세로 올라갔다. 평균 출산 연령도 2011년 31.4세에서 2021년 32.6세로 높아졌다.


유 연구위원은 이러한 변화가 청년 세대뿐만 아니라 청소년 세대에게까지 나타나고 있는 시대적, 거시적인 변화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저출산 정책으로 출산을 장려해 개인의 인식을 변화시키려고 하기보다는 개인이 삶의 지향을 선택하고 실현해 안정화될 수 있도록 하는 자립 지원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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